[강론]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차공명 신부 님

2007. 4. 19. 오전 7:43:27

글자

요즘은 자기 표현의 시대라 그런지 소위 말하는 얼짱 몸짱들에 관심들이 많다. 게다가 세련된 차림새와 유머스러운 말솜씨에 노래나 춤등에 소질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는 요즘 십대들이 이야기하는 완소남에 가까워 진다고 하겠다.

 

   이렇듯 외적인 요소가 크게 관심을 끄는 이 세대에 내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면 다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진정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에는 아마도 세대를 초월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깝다 하더라도 첨에는 순간적으로 너무 멋지다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뒤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 감정들은 사그러들면서 후회하던지 또 다른 멋쟁이를 찿던지 하게 되는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왈 덕불고 필유린]. 그 뜻은 "공자가 말했다. 덕 있는 자는 외롭지 않나니,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내면의 덕이 쌓이고 인격이 갖추어 지면 주위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덕 있는 사람 곁에 모인다라는 뜻일게다.

 

   그 비슷한 내용이 논어에 또 나온다. 사마우가 근심스럽게 말하기를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소! 하자 자하가 말하기를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생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하네. 군자가 조심하여 실수가 없으며, 남에게 공손하여 예을 지키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걱정하는가?하였다.. 사실 사마우 형제가 있었지만 다 악인들로 죄를 지었으므로 이렇게 형제가 없다고 한탄하는데 이것에 대해서 공자의 제자인 자하가 군자다운 자세로 사마우를 위로하며 이끌어주는 장면인데 그 내용이 앞서 공자의 말씀과 서로 뜻이 맞닿아 있다.

 

   공자가 생각한 이상적인 군자는 결코 혼자 일 수 없고 주위를 감화시키고 그들을 군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그런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덕을 갖춘 사람을 알아보고 그에게 모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덕과는 크게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십중팔구는 오히려 그 사람을 멀리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심과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덕을 갖춘 군자를 알아보고 그 주위에 모일 수밖에 없는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을 생각해 보자! 요한 복음 사가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셨는데 이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받아들이고 믿으면 그로 인해 구원을 얻게 되나 믿지 않으면 심판을 받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말씀을 직접 들어보자."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글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자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빛이신 예수님은 공자가 이야기한 가장 덕을 갖춘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빛을 따라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한다. 빛을 사랑하는 양심과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수님 곁에 와서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과 구원을 받는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그 자체가 자신이 어둠쪽에 가까운 것을 인정하는 것 이고 그것은 결국 심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 이제 빛이신 예수님은 인간의 모습으로는 지금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 다만 우리들이 예수님을 대리하여 이 세상 사람들이 덕을 찿아, 군자를 찿아 모여들게 하여야 하고 그로써 그들이 주님이 주시는 빛과생명을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차공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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