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제가된후평소에존경하던어떤노인신부님께인사를 하러갔다.신부님께“사제생활을시작하는저에게오랜경험에비추어좋은말씀을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하고말씀드렸다.그노인신부님은잠시시간을두고생각하시더니천천히, 낮은목소리로말씀하셨다.
“글쎄내가사제로서뭘잘산것이있어야도움이될만한말을해주지...참부끄럽네...글쎄그래도꼭한마디하라면평소에가슴에담고조금노력한것이라고할까......,”
“한사제가일생을사제로서살아가면서참으로많은사람들을만나게되지.그런가운데서도이따금거리를두고만나게되는사람도많지만아침, 저녁으로만나게되는식간아줌마, 사무장, 수녀님들이있지.이렇게자주만나는사람들에게는사제생활모두를,즉,겉과속을노출시키고사는상태라고할수있지.따라서이들에게비춰진사제의모습이사제로살아가는나의참모습이아닐까?하는생각을 했어.이들에게존경과사랑을받기는어렵겠지만그래도실망이나비난을받지않는사제가되어야겠다는생각을더러하면서살았네.”
“이렇게사는것이결코쉬운일이아니지.사랑이나성실한삶의자세가없으면안되는 것이겠지.가끔그리고거리를두고만나는사람들에게강론이나다른모습으로인기를얻는것은도리어더쉬운일이겠지.우리는대부분그런인기를얻으며살려고노력하는경우가많이있지.그러나그런사제의인기란사람들에대한사랑이없고, 성실한태도로일하지않으면오래지않아,사제본인과신자들에게실망을안겨주게되겠지.”
내가 30년넘게사제생활을해오면서이따금이노사제님의말씀을다시생각해보게되었고그러한것이나의삶에조금이나마영향을주었다고생각한다.흔히우리는가까이지내는성당직원들에게는그들의말을들어주려는마음자세나대화하려는노력도없고,특히그들을위해무엇을배려해주는마음도부족하다.그리고가족이나친지들에게도만남이나대화노력도적고, 그저 무관하게지내서사제다운모습을보여주지못하는경우가많다.
가끔주변을보아도가정밖에서는친구나이웃들에게는인기를얻으면서도...집에들어오면가까운가족이나친지들에게는불신과인정을받지못하는사람들을흔히볼수있다.우리도멀리있고이따금만나는사람들에게인기를얻으려고노력하기보다는삶의자리에서성실하게노력하는모습이더중요한것같다.- [사목일기] 중에서 -
[묵상] ◆ 어느 노사제의 충고 . . . . . . . . [김병상 몬시뇰]
2007. 4. 14. 오전 8: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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