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와 적혈구 - 이석재 신부님 /2007.04.12

2007. 4. 14. 오전 8:15:46

글자
우리 인간의 피는 백혈구와 적혈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피를 구성하고 있는 백혈구와 적혈구를 잘 관찰해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피 속에 사랑을 심어 주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그 침입자를 처치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큰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침입자를 처치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 무력을 쓰지 않습니다. 대포도, 기관총도,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습니다.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푹 껴안아 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줍니다.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냥 녹아버립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한편 적혈구도 백혈구처럼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굽니다. ‘골수’(bonemerrow)에서 태어나 ‘폐’(Lung)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집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굽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언제나 혈액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주고 나옵니다.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100% 다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나누어 주었을 것 같은데요.

-------------------------------------------------------------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는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랑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상 죽음에서 ‘백혈구의 사랑[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라고 기도 하시는 예수님]’과 ‘적혈구의 사랑[우리 인간의 구원을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극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요한1서 5,16)라고 말함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사랑 자체이심을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사랑 자체이시며 사랑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혈액 속에 ‘백혈구와 적혈구’를 넣어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처럼 우리들 모두가 우리 혈액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을 이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2000년 전 십자가 상 죽음을 통하여 당신께서 시작하신 인류 구원을 우리들의 삶 안에서 완성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자신의 삶을 통해 너무도 멋있는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을 널리 전파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묵상] ◆ 어느 노사제의 충고 . . . . . . . . [김병상 몬시뇰]07.04.14조회 322007.04.12 /[묵상] 무얼 좀 잡았느냐? - 이회진 신부님07.04.14조회 33백혈구와 적혈구 - 이석재 신부님 /2007.04.1207.04.14조회 322007.04.12 /[묵상] 예수님 부활의 증인들의 삶 - 이수철 신부님07.04.14조회 32말씀은 이루어진다 - 김영직 신부님 /2007.04.1207.04.14조회 32[묵상] 부활하신 예수님 몸의 상처는? 2007.04.1207.04.12조회 33[묵상] 기쁘지 않은 이유 - 류해욱 신부님07.04.12조회 334월 12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루카 24장 35-48절07.04.12조회 31[묵상] ◆ 잃어버린 가난 - 김승오 신부님07.04.12조회 314월12일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묵상] '너희는 이 醍?일의 증인이다' - 유광수신부님 /07.04.12조회 31[동영상] TV 매일미사 2007년 4월 12일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07.04.12조회 33사도들이 목숨을 내어놓고 외친 복음 선포-하성호 신부님 2007.04.1207.04.12조회 32무섭고 두려운 일들 - 이기정 신부님07.04.12조회 332007.04.12 /평화가 너희와 함께! - 한창현 신부님07.04.12조회 32신이자 인간이신 분 2007.04.1207.04.12조회 33기쁨과 감동의 미사 - 김영직 신부님07.04.12조회 32[묵상] 너희는 모든 이의 증인이다[유광수신부님]07.04.12조회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