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 2007.4.8./부활 - 김유철 신부님

2007. 4. 9. 오후 2:00:32

글자

예수 부활 대축일 2007.4.8.

 

요한 복음 20장 1-9절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활     김유철 신부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성경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믿기 힘든 사건일 것입니다. 부활이란 잠시 숨이 끊어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소생이나, 죽은 몸이 딴 몸으로 태어난다는 소위 환생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으셨지만, 완전하고 거룩한 존재로 다시 살아나셔서 다시는 죽지
않고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되셨습니다. 우리 신앙의 대상은 바로 부활에 있는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은 헛된 것일 뿐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란 우리도 장차 그리스도와 같이 믿음의 힘으로
부활하리라는 희망인 것입니다. “현세만을 위해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1코린 15,19-20). 믿음으로 부활한 우리들은 썩어 없어질 몸으로
부활하지 않습니다. 부활은 영원한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 15,42-43). 그러므로
부활이란 악에 대한 승리요, 죽음으로 끝날 우리의 삶에 대한 희망인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 친히 부활하심으로서 승리와 희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마땅한 도리요, 참된 자세라 하겠습니다.
 
 
 
 15전 16기
 
2종 운전 면허를 따기 위해 7전 8기도 아닌 15전 16기라니. 처음엔
신문을 읽는 도중 마구 웃었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가슴 찡한,
아니 웃었던 것이 죄송스러워 한참을 사진 속 그에게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즈음 흔히들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 외에 다른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음이
안타까웠다고나 할까. 1910년생이라면 현재 97세다. 최고령으로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어느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동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미친 영감이라고 했단다. 구십 노인이 운전은 배워서 뭐 하냐고.
그러나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운전면허에
그토록 목을 맨 이유는 할머니 때문이었다. 칠십 평생을 같이한 아내.
동네에서 소문날 정도로 어디나 늘 함께 다녔던 아내가 어느 날 정신이
오락가락 하면서 방만 지키고 드러눕게 되자 그런 아내를 할아버지는 차에
태우고 다니고팠다. 그러면 정신이 좀 맑아져서 제정신이 다시 돌아올 것
같아서다. 그래서 손가락질도 참고 죽기 살기로 면허를 땄는데….
그러나 할머니는 그가 면허를 딴 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편 앞에서 벌렁
누워 잘 수 없다며 항상 모로 누워 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순간일까. 신문 속 할아버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괴여 있었다.
신문을 끝까지 읽는 동안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할아버지의 아내에 대한 사랑에 나는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오늘은 정말 사랑에도 희생에도 순수하지 못한 내 자신의 모습이
몹시 부끄러운 날이다.
김사비나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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