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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부르낭(Eugene Burnand, 1850-1921)의 〈달려가는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1898)은 요한 복음 20장을 접할 때마다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마리아의 전갈을 듣자마자 무덤으로 달려가는 두 제자의 모습을 새벽의 노란 여명을 바탕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걸작입니다.
이른 새벽 부활을 외친 마리아와 두 제자의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밤새도록 연인을 찾아 거리와 광장을 헤매던 아가서의 여주인공 모습(아가 3,1-4)이 겹쳐 지곤 합니다. 유다인들이 주요 축제 때 읽는 축제 오경 중에 과월절에 읊는 성경이 아가서여서 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옛 파스카를 기리며 메시아의 도래를 고대하는 유다인들은 아직도 메시아와 만나기를 기다리며 ‘그리운 나의 님’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이 시작되는 아침에 비탄과 슬픔은 놀람으로,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다시금 기쁨으로 변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그렇게 완성되었습니다. 뜬 눈으로 어둠 속에 주저앉아 있던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일, 부정하고만 싶은 나의 가장 나약한 부분까지도 새로운 용기로 생기를 얻게 하는 일, 그것이 주님의 부활 복음입니다. 어찌 계속 나의 부족함만을 자책하고 있습니까? 구원은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뜻밖의 기쁜 소식입니다. 어찌 ‘알렐루야’를 외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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