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정점에서 결론[백남용신부님] 2007.04.08

2007. 4. 9. 오후 1:50:08

글자
정점이며 결론
-서울대교구 백남용 신부-

최근에 제임스 캐머런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 ‘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펴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지난 3월26일에 유럽의 큰 방송사들이 ‘예수의 매장 동굴’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방영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탈피요트 지역에서 약 2천 년 전의 동굴무덤을 발견했고, 그 동굴 속에는 2천 년 전의 관이 열 개나 있는데 그 가운데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예수의 아들 유다 등의 이름이 새겨진 관들도 있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죽지도 부활하지도 않았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하여 유다라는 아들을 낳고 살다 죽었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대해 이스라엘의 고고학자인 아모스 클로너 씨는 “비문에 적힌 이름들은 기원 전후 시기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아주 흔한 것이기 때문에 그 관들이 그리스도 예수와 그의 가족들의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라고 논평했답니다. 만일 캐머런 감독의 주장이 옳다면 그리스도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부활은 우리 믿음의 근거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죽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은 인생의 근본문제인 죽음 저 건너편에 대한 설명을 주지 못하신 셈입니다. 또 예수님의 구원 사업도 실패작이 됩니다. 당신 자신도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지 못하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구세주를 찾아, 죽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 방황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확신을 가졌습니다. 자기들의 눈앞에서 처절하게 고통을 당하고 죽으신 스승의 돌무덤이 로마 병정들이 불침번을 서면서 지켰는데도, 사흘째 되던 날 비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스승님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체험했습니다. 부활은 그들에게 엄연한 사실이었고, 이 사실을 증거 하느라고 사도들은 막내둥이 요한 외에는 모두가 순교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처럼 죽으면 예수님처럼 부활하리라 믿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사도들의 조작사건이라고요? 자신들이 조작한 사실에 목숨을 걸고 마침내 순교까지 하다니, 있을 수나 있는 일입니까? 수십 년이 지난 뒤에 그 사건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조작사건을 진실로 알고 순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제나 한 달 전이나 일 년 전에 있었던 사건의 조작자들이 스스로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 중에 누가 그럴 수 있을까요? 이래서 사도들의 순교는 예수님 부활의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지난 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우리는 예수님 드라마의 서곡을 울렸고, 성주간에는 본론을 묵상했습니다. 오늘 부활 대축일에는 드디어 결론을 맺습니다. 이 역전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에서 환희의 알렐루야를 외치며 승리를 노래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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