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수요일 ...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방선도 신부님

2007. 3. 30. 오후 10:02:21

글자

사순 제5주간 화요일  2007-03-28    

 

    복      음     

 


   요한 8, 21-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강      론     
  

하느님 섭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은 때때로 너무나 단순한 방법을 통하여 주어집니다.

 

불뱀에게 물린 사람들이 높이 달린 구리뱀을 보고 낫는 것이나 시리아 장군 나아만이 일곱 번 요르단 강물에 씻은 후 나병이 낫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나아만은 자신의 고통에 비해서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방법에 오히려 화를 냈을 정도입니다. 높이 달린 구리뱀을 보는 것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단순한 행위와 믿음 안에서 주님의 말씀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은총을 가져다줍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성사라고 합니다. 일곱 성사 가운데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세례성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는 말씀과 세례수, 고해성사는 “사죄경”과 통회의 고백, 성체성사는 주님의 성찬제정말씀과 빵과 포도주 등을 통해서 은총을 가져다줍니다. 어린 아이같은 단순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그 말씀을 이루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 너무나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심으로써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믿지 못하는 의심병이 도져서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마치 토마 사도가 부활하신 주님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 보아야 믿겠다고 한 것처럼 회의주의와 실증주의로 무장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단순한 주님은총의 섭리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언제나 세상을 감싸고 있음에도 세상에 죄가 많아지는 것은 사람들의 교만과 방종 때문입니다. 죄는 그리스말로 하마르티아라고 합니다. 본뜻은 화살을 쏘았는데 과녁을 빗나가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다가 그만 다른 곳을 향해 빗나갈 때 죄에 빠지게 됩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짐으로써 죄를 짓는 사람들은 하느님과의 친교가 끊어지고 맙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을 거부할 때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려는 일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 마음에 드시는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일은 바로 십자가를 통해서 하느님과 세상을 화해시키시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사람들을 다시금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이십니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8,23)


주님께서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시듯이 주님께 속한 우리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몸은 비록 이 세상을 살고 있으나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들이고 우리의 영원한 본향은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생명이신 주님의 법을 따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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