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면[정호신부님] /2007.03.28

2007. 3. 30. 오후 9:45:33

글자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면...
-정호신부-
 


요한복음에는 특별히 예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의 참 많이 있습니다. 단순한 사건들의 나열보다 예수님이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그분의 마음이 담긴 독백과 같은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복음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묵상하던 것과는 달리 예수님의 마음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묵상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당신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한 공간과 시간 안에 하느님과 공존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랐다면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십니다. 또 그것이 그들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모든 것은 곧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러니 나를 따라오라로 끝나는 긍정적인 말씀이 아닙니다. 말씀을 이내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 않는 이유, 곧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죄에 대한 가르침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예수님과 사람들이 결코 함께 살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더 슬픈 것은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기에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 오셨는데도 반대당하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분명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인류의 희망, 아브라함의 후손인데도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지도 듣지도 믿지도 못합니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예수님과 이스라엘.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른 아들과 그 아버지가 선택하신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이 서 계신 상황은 그 옛날 하느님 아버지와 아브라함처럼 사랑의 관계는 아닙니다. 한 쪽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따랐고 그분의 마음을 알기에 사람들에게 와서 그 모든 것을 전하려 했지만, 아브라함의 아들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은 것이 아니라 그 이름만을 이어내려 오고 있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를 만큼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그 옛날의 아브라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진짜 하느님은 그들을 오히려 속박하는 신이 되어 그들의 이기심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복음의 현실이요 예수님의 처지였던 것입니다.

불쌍하신 하느님만 당신 진실을 지키셨고, 사람은 죄에 물든 아담과 하와의 잘못을 다시 회복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진리로 삼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에 아브라함의 이름은 위로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브라함의 핏줄에 후손일지 몰라도 아브라함 믿음의 후손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그들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인정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한 마디로 정리하십니다. 그것은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라는 말씀 속에 들어있는 대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자녀이기를 포기, 혹은 탈랐 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죄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죄를 피해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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