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자유
-강영구신부-
우리는 스승 예수님의 영원한 제자입니다. 제자의 본분은 스승의 가스침과 말씀을 전수傳受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비움이 첫째입니다.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은 스승이 되려는 사람이지 제자가 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스승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자유를 누리는 구체적인 방법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수도자들은 전통적으로 Lectio Divina(聖讀-거룩한 독서)라는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정좌(正坐.靜坐)한 후 자신을 비우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성서를 펼쳐서 천천히 읽습니다(讀書-Lectio).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습니다. 하늘의 소리를 듣은 것이지요.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있으면 독서를 멈추고 그 말씀을 묵상(默想-Meditatio)합니다. 말씀을 씹어삼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이 과정을 되새김(反芻-Ruminatio)이라 합니다. 소가 한번 삼킨 여물을 되새김질해서 소화시키듯이 말씀의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이 과정까지 잘 되면 이제 말씀은 기도(祈禱-Oratio)가 됩니다. 하루 온 종일 화두話頭를 들듯이 그 말씀으로 기도하며 일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 속에 있는 말씀이 기도합니다. 드디어 말씀과 내가 하나가 되는 관상(觀想-Cdntemplatio)의 경지에서 삼매(三昧-Samadhi)에 들게 됩니다. 그는 자유인이 되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합니다.(2고린2,15)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당신도 오늘 하루를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으로 살기 바랍니다. 부디 예수 되십시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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