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문호영신부님] 2007.03.28

2007. 3. 30. 오후 9:52:38

글자

오늘의 이 강론은 양성중인 수도자들에게 한 강론 입니다.

† 찬미 예수님!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너희가 나를 알게 될 거다. 이런 말씀이죠. 그런데 언제 예수님을 알게 되는가? 예수님의 참 모습을 언제 알게 되는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높이 매달아서 죽인 다음에 알게 된다. 즉, 예수님이 돌아가신 다음에. 즉, 십자가 위에 높이 달린 후에 그 때 예수님을 알게 된다. 이 뜻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 1독서 민수기의 말씀하고 같습니다.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시고 그래서 백성들이 그 불뱀에 물려서 죽을 때, 그럴 때 비로소 눈이 떠 가지고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 얼마나 인도하시고 돌보시는지 이제 그 때 알고 뉘우칩니다.

 

그래서 주님께 용서를 청하죠. 바로 이것은 십자가, 그 다음에 또 어떤 시련, 이 후에 진리를 깨달아가는 어떤 과정을 알게 되고 또 하느님의 큰 그 섭리를 비로소 알게 되는 거를 말해 줍니다.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예수님이 누구시고, 또 하느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알게 된다는 거죠. 예수님이 루이사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나를 몰랐지만 내가 십자가에 달려 죽을 때에 비로소 나를 알았다. 이것은 십자가의 힘이 그만큼 위대하고 크다고 하는 것, 십자가가 바로 빛이고 사람들을 밝혀주는 그러한 위대한 신비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거죠.

 

그래서 바로 이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또 십자가라고 하는 거는 예수님의 죽음이니까 죽음을 통하지 않고는 결코 눈을 뜨지 못한다. 우리는 반드시 영적 죽음이든 육적 죽음이든 어떠한 그 죽음, 비움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우리는 빛을 발견하게 되고 눈을 뜨게 된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로 이러한 십자가, 또 자기 비움, 자기 시련, 허물을 벗기 위해서는 아픔이 따릅니다. 이 아픔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통과, 통과 라는 거 아시죠. 통과를 해야 되요.

 

산모가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진통을 통과해야 됩니다. 그래야 아기를 낳은 기쁨, 생명이 탄생한, 새로운 생명을 우리가 보는 겁니다. 이것을 거부하고 주저한다면 결코 새로운 생명은 없어요. 그러니까 진통, 아픔 그 자체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일어날 희망, 새로운 생명,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떠한 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그것을 각오하지는 않고 그냥 생명만을 원한다. 이것은 너무나 사기꾼이죠. 그리고 그것은 구두쇠라는 말은 좀 부족하고 너무나 염치가 없는 이러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반드시 어떤 댓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 공짜는 없다는 거죠. 이 사실을 우리는 늘 기억을 해야 됩니다.

 

내가 뭔가를 지불을 해야 그 다음에 열매가 오는 거지 아무 것도 하지도 않고, 혹은 적당히 하고 대충 하고 큰 것을 기대한다. 이거는 너무나 뻔뻔스러운 일이죠. 주님께서 그런 것을 결코 좋게 보지 않으십니다. 좋게 보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것은 주님의 질서에도 맞지 않습니다. 주님의 법칙에도 맞지 않죠.

 

 우리나라 말에 좋은 말이 많이 있는데 콩 심은데 콩 나는 거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심는 대로 거두는 거지, 안 심고 거두려고 한다든가, 한 개 심고 백 개 거두려고 한다든가 이거는 그건 도둑이에요. 한 개 주었으면 한 개 받는 것이고 안 주었으면 못 받는 거죠.

 

영적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하느님의 신비, 하느님의 계획, 이것을 우리가 잘 바라본다면 우리는 항상 정도의 길을 가게 됩니다. 정도. 정상적인 길,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는 정상적인 길은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자기 비움과 자기 이탈, 자기 죽음의 길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죽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또 비우기 위한 게 목적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서, 그리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죠.

 

예수님이 가신 길. 바로 예수님을 사람들이 알아본 것은 그 분을 십자가에 높이 들린 다음에 알게 되었다. 고통을 통해서 눈을 뜨고 자기를 썩이는 것. 밀알 하나가 떨어져서 썩지 않으면 열매 못 맺는다. 내가 반드시 썩어야 그 다음에 나의 열매를 맺는다 라고 하는 이 진리. 이거를 우리는 잠시도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요한 8,21-30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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