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제 5주일 2007-03-25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기뻐하고 주님을 찬미합시다 - 방선도 신부님

2007. 3. 27. 오전 9:02:16

글자

사순제 5주일  2007-03-25 

 

    복      음     

 

   요한 8,1-1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강      론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이사 43, 18- 19).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과거의 고생과 슬픔을 생각하지 말고 당신께서 열어주실 희망찬 새날을 맞이하고 당신을 찬미하라고 합니다. 어느 사람의 일생이든지 반드시 고난과 죄와 슬픔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들이 과거의 어둠 속에 매여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도 이사야 예언자와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데 뜻은 다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필리 3,13). 사도 바오로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사도 바오로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가운데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로서 로마시민이요 명예로운 베냐민지파이며 열정과 의로움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분이었습니다(필리 3,4-7).

 

그러나 다마스쿠스에서 부활하신 주님에게 사로잡혀 그분의 종이 된 후 주님을 알기 위하여 끊임없이 주님을 닮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아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주님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여 참으로 그리스도를 알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나아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차지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부활을 누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온갖 지위와 명예를 쓰레기로 여기고 잊어버렸다고 고백합니다.

 

이제 사도 바오로께서 차지하고자 하였던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하여 한 여인을 이용합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돌로 쳐서 죽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사랑과 용서를 가르치신 예수님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당시 사형권한은 로마총독에게만 있었기 때문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살인교사죄로 로마당국에 고발했을 겁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돌로 치지 말라고 하실 경우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예수님을 비난할 뿐만 아니라 간음한 여인을 두둔하는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폄하했을 겁니다. 바리사이들은 교묘하게 이러한 함정을 쳐 놓았으나 주님께서는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이 말씀을 통하여 군중들은 자신들이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누구도 남을 단죄할 만큼 죄가 없거나 선량하지는 못하며 오직 하느님만이 사람을 심판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의 죄를 용서하시고 죄짓지 않고 살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들도 이 여인처럼 주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 죄를 용서해 주셨음을 믿고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또한 하늘나라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것을 믿고 두려움없이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기뻐하고 주님을 찬미합시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마련된 오늘을 거룩하게 살고자 사도 바오로처럼 주님을 향해 열심히 달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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