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빛이다 - 김영곤 신부님 2007.03.26

2007. 3. 27. 오전 9:01:22

글자

복  음 : 요한 8, 12-20
 
  친애하는 부산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는 세상의 빛이다." 이 말씀은 자신의 인격에 관한 예수님의 새로운 존엄성을 띄운 주장입니다. '빛'이라는 말은 구약성서에서는 자주 주(主)(시펀 27,1 ; 이사야 9,1) 또는 메시아(이사야 42,6 ; 49,6)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신약성서에서는 거룩한 노인 시므온(루가 2,28-32)과 성 마태오(4,16)에 의하여 예수님께 응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자기의 가르침을 등경 위에 놓아두어야 할 빛에 비유하고 계십니다.(마태 5,15-16) 또 명백히 자신의 제자들을 세상의 빛(마태 5,14)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 곧 온 세계의 빛이 되십니다. 이 빛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 그르침의 어둠을 쫓아내고, 둘째 인간을 선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효과를 실현하는 데는 예수님을 따른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어둠'은 분명히 죄의 상징입니다. '빛'은 선행의 상징입니다. '빛'의 상징적 개념은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쉽고 또한 구체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강조 점은 빛의 '상대적' 기능에 있습니다. 빛은 오직 그 자체를 위해서 생겨나기도 또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빛은 사람들과 동물들의 눈을 가득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그들이 서로간에 보지 못하고, 사물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측정하지 못하고 또 멀고 가까움, 주위환경, 크기, 색깔, 길 등을 알아보지 못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제대로 펴나갈 수가 없습니다.


  빛도 제 기능을 하려면 빛 그 자체로 드러나 있어야 합니다. 가두어 두거나 됫박으로 덮어두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되어 생명과 기쁨 그리고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물리법칙에 의해 빛이 가공할 속도로 빛을 발하며 퍼져나가듯이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는 온 세상에 빛을 비추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산 위에 있는 마을'에다 시선을 모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포기해서는 안될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요한 1,5)


  가난한 집의 단칸방은 등불 하나만으로도 온 방이 밝게 됩니다. 산봉우리 위에서 타오르는 봉화는 굉장히 먼 곳에서도 잘 보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인생의 진리와 실체를 보여주며, 죄와 잘못과 허망한 가치 등등의 암흑을 극복하는 시범자들 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빛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는 밝은 빛을 받아보기 위해 눈을 뜨는 것으로 족합니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은 어둠 속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온전히 그의 탓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느님이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자기 스스로에게 내리는 단죄의 '심판'입니다. 인간들의 구원 또는 파멸은 이미 오직 그리스도께 그리고 그리스도를 우리의 생명의 '빛'으로 받아들이거나 거절하는 능력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2007년 3월 26일 월요일/[묵상] ♥예수님께 대한 일곱 가지 체험...김홍언신부님07.03.27조회 32사순제 5주일 2007-03-25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기뻐하고 주님을 찬미합시다 - 방선도 신부님07.03.27조회 32나는 세상의 빛이다 - 김영곤 신부님 2007.03.2607.03.27조회 32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07.3.26.월/교회의 모습 - 허찬란 신부님07.03.27조회 32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07년 3월 26일 /말씀하신 대로 - 서은경07.03.27조회 312007.03.25 /상지의 옥좌 - 정복례 수녀님07.03.27조회 32[강론]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죄를 짓지 마라” l 이수철 신부님2007.03.2507.03.27조회 32[강론] 자신에게 돌을 던져라[최종현신부님]07.03.27조회 32[강론] 사순 특강 1... 인생의 운명 [박장원 신부님] 2007.03.2507.03.27조회 33[강론] 그대의 이름은[류해욱신부님]07.03.27조회 33[강론] 나는 용서 받은 죄인[박영봉신부님]07.03.27조회 31[강론] 발씻김[류해욱신부님]07.03.27조회 32[강론]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문호영신부님] 2007.03.2507.03.27조회 31[강론] 영적인생[이인주신부님]07.03.27조회 312007.03.25 /[묵상] 간음하다 잡힌 여자[유광수신부님]07.03.27조회 31[강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실천하며 살아야한다[서공석신부님] 2007.03.2507.03.27조회 31[강론] 새로운 탈출[백성환신부님]07.03.27조회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