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모습과 의인의 모습 - 우종선 신부님 /2007.03.24

2007. 3. 24. 오후 12:41:47

글자

복  음 : 요한 7, 40-53
 
  오늘 독서와 복음은 어제와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의인과 악인의 생각과 행위가 어떠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양편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동시에, 예수님을 따르거나 조금이라도 두려워하거나 기우는 사람들에게 핀잔을 주고 있습니다. 율법에 맞추어 정당하고 올바르게 생각하는 니고데모에게 까지 핀잔을 주고 있습니다.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악인들의 횡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앞으로 예수님이 당할 것을 암시나 하는 듯, 죽을 자리에 끌려가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양처럼,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줄 몰랐음을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자신의 간절한 심정을 토로하게 됩니다. "만군의 주님, 사람의 뱃속과 심장을 달아보시는 공정한 재판관이시여!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이 백성에게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그것을 이 눈으로 보아야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의인과 악인의 모습을 보면 예나 지금까지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잘 살지 못하고 언제나 궁핍한 생활을 하며, 가진 자들과 권력에 항상 피해를 입고, 고달프게 사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와 반대로 불의에 편승한 사람들은 어떤 기회를 한 번 잡아서 팔자를 고쳐 보겠다는 심사로 물·불 가리지 않고, 남의 이목은 아랑곳하지 않는 생활, 약자에게는 아주 강하고 강자에게는 아첨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는 사람들. 훗날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후회할 것을 그것도 모르고 현실 안에서는, 마치 기름통 메고 불로 뛰어드는 사람처럼 가엽고 불쌍한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난 소방관들의 기도를 보면 "더 늦기 전에 어린이와 노인들의 생명을 구하고, 혹시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생기면 신에게 가족들의 삶을 부탁" 하는 소방관들…. 이들의 삶은 참으로 의롭고 진실된 삶이었던 것입니다. 위험을 무릎 쓰고 타인의 생명을 지키고, 가족들의 삶이 걱정되어 신에게 맡기는 그들의 모습은 '의인'이었던 것입니다. 소방관들 대신에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과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예레미야의 호소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청취자 여러분, 하느님은 이러한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공정한 심판관이신 그 분이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악인들에게 행복을 주실 분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락과 영화를 위해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악을 일삼는 이들에게 구원의 은총이 주어질 리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더 이상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바르고 착하게 살아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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