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금요일[강론] 사순 제 4주간금요일[박성태신부님]

2007. 3. 24. 오후 12:15:14

글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박성태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초막절 축제를 지내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초막절이란 농사철이 끝나는 가을에 큰 기쁨으로 지키던 이스라엘의 중요한 축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에서 탈출하여 40년간 광야에서 방랑하던 생활을 기억하며 언약을 새롭게하는 절기로서 9월 말에서 10초 초순에 걸쳐 행해졌습니다. 예루살렘에서 32키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성인 남자는 이 축제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고 축제는 8일간 계속되었습니다.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가셨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버젓이 드러내놓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예루살렘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가집니다. 즉, 최고 의회 의원들이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분명히 지금 말씀하시는 예수님같은데 그들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메시아에 대한 생각인데 메시아가 오실 때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데 자기들은 예수님께서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욱더 최고 의회 의원들의 태도가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성전에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스스로 오신 것이 아니며, 당신을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그 분께서 당신을 보내셨기 때문에 오신 것이라고 명백히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만이 당신을 보내신 분을 알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당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분명히 밝히는 것 자체가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신성모독죄를 범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한갓 사람으로서 감히 하느님 행세를 한다는 죄목으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러한 상황 아래 있었다면 예수님을 어떻게 대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지 우리는 일상 안에 절실히 경험하고  살아갑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겉모습 즉, 예수님의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출신에 대한 한 가지 정보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우리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를 하지 않으면 자기에게 갇혀 살게 됩니다. 열린 사고를 하되 정확하고 사실과 진리에 근거를 두고 정보를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통해서 잘 못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나아가서 그 정보를 가지고 진리에 봉사할 것인지 아니면 진리를 숨기는데 이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예수님을 잡으려고 갔지만 경비병들은 아무도 예수님께 손을 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 생애에 그와 같이 올바르고 정당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에 권력을 부정하게 사용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진리 앞에서 자신의 태도를 분명하게 결정지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여러분도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을 잡으러간 경비병의 처지가 그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앞에서 당신을 증언하면 당신께서도 성부 앞에서 증언할 것이며 부정하면 당신도 심판 때에 모른다고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희생을 각오한 증거가 요구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앙은 끊임없는 선택과 포기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모든 결정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결정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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