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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하느님
"마음이 잘 안 모아져요!" 기도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될 때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기도시간에 가장 먼저 하는 중요한 일은 하느님현존에 마음을 모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위해 자리에 앉기만 하면 하느님께 집중되기보다 온갖 잡념 특히 걱정거리들이 마음을 산란하게 하니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이럴 때 이냐시오성인은 우리에게 어떻게 권고해 줄까요? 성인은 피정 안에서 그 열매를 풍성히 맺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피정자는 창조주이신 주님께 관대 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영신수련에 임하고, 자신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따라 쓰시도록 자신의 모든 원의와 자유를 주님께 바치는 것이 크게 유익하다."(영신수련-5) 여기서 '관대한 마음'(magnanimous spirit) 이란 다시 말해 후하고 넓은 마음인데,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이끄시도록 온전히 맡기는 마음자세와 통 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때인가… 하느님을 향한 관대한 맡김이 무엇을 뜻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체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정적인 모습들, 상황들을 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 깊이 고뇌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바로 그때 제 정신에 번쩍 떠오른 복음 속의 영상은 베드로를 향해서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장면(마태14:22-33)이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가 처음에는 예수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물위를 걸어서 주님께 다가갈 수 있었지만, 뺨을 때리는 바람과 바다 물결의 검푸른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서 예수님을 바라보던 시선을 놓치고 말았고, 물속에 쑥 빠져버리게 되었었지요. 온갖 고뇌에 빠져 마음을 잡을 길 없이 하던 그 순간, 바로 제가 베드로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여기세 제가 얻은 두 가지 교훈은 첫째, 아무리 험하게 보이는 세상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이끄시는 사랑의 손길, 눈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살아서 이끄시는 그분의 손길, 그 눈길에 나의 눈을 똑바로 맞추고 이를 놓치지 않는 일은 중요한 내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내 쪽 에서는 내 눈을 바로 고정한 채 철저한 신뢰와 의탁의 길을 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지요. 그 열매는 세상이 어찌할 수 없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입니다. 이제 이냐시오성인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마치 잎의 온전한 성공이 하느님이 아니고 너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하느님을 신뢰하라. 너의 책임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완수하실 것이고 너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처럼 너의 일에 자신을 바치라" 여기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던지 일의 결과에 집착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이루어 갈 것임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평화 안에 임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하느님을 신뢰하고 의탁하며 청하는 우리의 역할은 철저하고 충실히 이행해갈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분잡스러울 때, 분심, 걱정으로 기도에 깊이 몰입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시선을 돌려 나를 이끄시는 사랑어린 주님의 눈에 나의 눈을 조용히 맞추고 머물러 봅시다. 마음에 평화의 리듬이 서서히 살아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권효섭 (마르코), S.J.(예수회 후훤회 교육담당) ♧ |
2007.03.20 /[묵상] 살아계신 하느님
2007. 3. 21. 오전 8: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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