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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사순 제 3 주간 목요일 2007. 3. 15. 토평동.
예레 7, 23-28. 루가 11, 14-23.
늘 그렇습니다. 긍정적인 자와 부정적인 자의 모습은 대비됩니다. 우리 중에도 어떤 일을 하면 꼭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있죠. 루카복음사가는 군중들 중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만, 마태오나 마르코는 그들이 바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었다고 전합니다.(마르 3, 22; 5, 11: 마태 12, 24; 16, 1) 자기가 옳다 말을 하는 사람들, 똑똑하다는 사람들이란 좀처럼 다른 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는 것이 어려운가 봅니다.
예수께서는 아예 당신을 시험하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사람에게는 조목조목 대꾸하시면서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경고하십니다.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은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격인데, 교활하며 슬기롭기까지 한 마귀들의 세상에서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 우리를 서로 분열시키는 역할을 해도 그들 스스로는 분열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마귀를 쫓아내는 퇴마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은 존경하고 있었고, 사실 이렇게 시비를 거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도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공동체에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의 힘을 빌고 있는 것인가? 그들 역시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내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들이 칭송하는 그 퇴마사들이 당신들의 언행의 재판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반박입니다.(루카 11, 19)
예수님의 행위를 통해서 하느님의 권능을 발견하는 이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 있는 것입니다.(루카 11, 20) 개신교야 마귀들의 세계에 대해서 너무도 익숙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마귀라는 단어, 사탄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왠지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이성의 반감을 사고 우매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왠지 유치한 종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가 앓고 있는 외적인 질병 안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도, 마귀 즉 더러운 영이 존재함을 꿰뚫고 계십니다. 영적으로는 주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게 하는 세력으로서 존재하는 더러운 영 마귀들이 있기에 그것에 대항해야 합니다. 그러나 육적으로도 역시 치유되어야 할 우리 건강에 더러운 영이 함께 합니다. 주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의 몸은 흠 없는 것이었고, 흠 없는 것으로 당신과 대면하기를 원하시는데, 그것에 대항하여 우리 몸에 자꾸만 흠집을 내는 것이 바로 다름 아닌 더러운 영인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영과 육의 악의 가능성, 악한 성향들과 싸웁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맞서며 떨어진 사탄도 역시 우리 안에서 하느님께 맞서며 싸웁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우리는 그 싸움에서 어느 편을 들어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깊은 산속에 나있는 독버섯을 사람이 먹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독버섯이 산과 들에 널려 있다하더라도 사람이 그것을 따먹지 않으면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것처럼 악의 유혹은 그것에 넘어가 어떤 행동을 보일 때 악으로 권세를 부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악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태도를 지킨다면 악은 전혀 힘을 쓸 수 없게 됩니다.”(윤경재)
주님께서는 이미 힘센 자로서 사탄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더 힘이 센 분으로서 당신께서 그를 이겼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힘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하시며 용기를 주십니다. 이기려하는 우리, 이미 진 자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더 이기려고 감미로운 유혹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예수님의 편을 들며 싸운다면, 얻게 되는 것은 승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즉 예수님의 가르침을 멀리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주님을 반대하는 자가 되고 결국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생애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야 할 싸움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 이후에 깨끗해진 집에 다시 찾아온 악한 영 일곱에 관한 말씀을 하시는데, 한 번 이겼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힘을 내고, 끝까지 주님과 함께 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분께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과 함께라면 이길 수 있습니다. 아멘. |
다해 사순 제 3 주간 목요일/긍정적인 자와 부정적인 자 - 조성호 신부님
2007. 3. 16. 오전 8: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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