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측은한 마음 - 고원일 신부님 /2007.03.15

2007. 3. 15. 오후 12:02:33

글자

복  음 : 루가 11, 14-23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의 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지금쯤 되면 짜증도 많이 나고 일상의 업무에 대하여 힘들어 할 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풍요로움을 느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배려도 하게되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찾아 살아가려 할 때 삶 속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반성하는 것은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너무도 나를 중심으로 살아온 삶에 대하여 반성하게 됩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어 있기에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그 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나오는 예수님의 삶과 그것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마음에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많은 군중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딱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 군중 속에는 당신을 시기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어떠한 행동 하나 하나를 보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지만, 예수님께서는 정의와 사랑의 실천 앞에서는 거리낌이 없이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주십니다.


  벙어리 마귀가 떠난 후 말을 하게 된 그 벙어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왜 그냥 기뻐하고 축하하며 감사하는 마음만을 가지지 못하고 꼬투리를 잡고 무슨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상황을 몰고 가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누군가가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들입니다. 특히 자신이 그 사회에서 계급적이나 지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 더욱 그런 점에 대하여 인정하기를 싫어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많은 민초들은 그 사실만을 보고 놀라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 함께 한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그 기적에 대하여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논리에 자신이 빠지게 되는 마귀의 두목이라는 말로 변명을 해 보지만 진실 앞에 거짓은 점점 죄의 깊이만 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러한 죄들을 많이 범하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비참할 정도로 그에게 기대어 자신의 평안을 누리려하고, 자신보다 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능력부터 모든 것이 자신의 수중에 있어야 한다는 아주 소영웅주의 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삶과 함께 나누는 삶을 배우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몫들을 찾게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삶을 보면 그 교육이라는 것이 좀 잘못 되어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최고가 된 후에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고가 팽배하여 주위를 돌아보고 누군가의 능력을 솔직히 인정하고 함께 하기보다는 그 능력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만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모든 관점을 가져간다면,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억지주장으로 진리를 바꾸려했던 그 어리석음을 우리가 똑같이 행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졌으면서도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함께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치유기적의 바탕은 그 사람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도 누군가가 나보다 높다 낮다를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해 주며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위해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평화 방송 애청자 여러분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내가 시기했던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위해 짧은 기도라도 바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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