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신앙관
- 김수원 신부 -
두 학생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부모님들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께 애원합니다. ‘선생님, 우리 애는 정말 착하고 좋은 아이입니다. 이런 일을 할애가 아닙니다. 나쁜 애들과 어울리다보니, 그 친구들의 꾐에 빠져 그런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제발 이 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기 무섭게 다른 학생의 부모도 이와 똑같은 말을 선생님께 전합니다. ‘내 아들은 착하고 잘못을 저지를 애가 아닌데, 친구를 잘못만나 그런 잘못을 범했다.’ 참 자기 중심적으로... 자기 기준으로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시기, 질투, 욕심에 귀와 눈이 멀어 있을 때 우리 마음속을 보면, 자기가 특별한 일을 하면, 당연하고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그런 일을 하면 재수가 좋았거나, 우연히 하게 된 행동으로 보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안에 갇혀 자기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을 때에도, 상대방의 장점과 옳은 점을, 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복음의 예수님을 대하는 많은 군중들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 냅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대한 악감정과 선입감을 갖고 있던 몇 사람은 그러한 기적의 은혜를 좋게 보아주고 기뻐하며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악의에 찬 중상을 해댑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사람에게서 쫓아내어 성한 사람이 된 것은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한 짓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능력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메시아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악한 마귀의 힘을 빌려 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어디 스스로 결론을 내어 보라는 것입니다.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는 자연 진리를 제시하시는 것입니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어떤 사람은 자기 위신을 지키고자 할 때 능력이 없어지면 솔직하게 상대를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중상 모략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 대한 칭찬보다는 험담을 쉽게 하는 경향이 우리들에게도 많다 하겠습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졌으면서도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함께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치유기적의 바탕은 그 사람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도 누군가가 나보다 높다 낮다를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해 주며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위해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시기했던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위해 짧은 기도라도 바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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