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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복음 사가는 복음을 저술하면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보면서 썼다고 말합니다(루가 1,3 참조). 그런데 오늘 그가 전하는 나자렛 이야기는 잘못된 설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자렛이 벼랑이 있는 산골 마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루가 복음 사가가 예수님이 벼랑에 내 몰렸다고 왜 썼을까요? 분명 그것이 당시에 예수님께서 당하신 상황이었고, 루가 복음 사가가 살던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상황이었으며, 오늘날 또한 우리가 처한 신앙의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우주로 여행을 가는 꿈을 꾸고 있는데, 우리는 구름 위 혹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온갖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증명하고 만들며 소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빌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더욱더 돈으로는 안되는 것이 없다고 믿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과 인내와 고통의 감내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로마의 창과 빌라도의 권력, 헤로데의 탐욕으로부터 주변인이 되었듯이, 초세기의 그리스도인은 유대인의 아집과 세상적 가치로부터 주변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밀려 주변인이 되어가는 것이 마치 나자렛에서 벼랑으로 내 몰리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 그러나 루가는 예수님이 그들 한 가운데를 지나가셨다고 말합니다. 당당하게 당신의 믿음을 세상 한 가운데서 살아가셨다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 자신의 신앙은 어떤가 돌아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자랑이 되고, 신앙인으로서 십자가의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할 수 있다면 분명 그는 예수님처럼 사람들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좋은 것과 은총만을 구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두려워한다면 벼랑에 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힘들어하는 신앙인이 되겠죠.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가자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세상 한 가운데서 당당히 믿음의 길을 함께 가자고 우리는 부르십니다. “주님, 당신과 함께 세상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당당히 살겠습니다. 아멘.” |
그들의 한 가운데를 지나다 - 이회진 신부님 /2007.03.12
2007. 3. 15. 오전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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