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협정 - 장재봉 신부님

2006. 11. 8. 오전 8: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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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8. 수요일

 

루카 복음 14장 25-33절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평화 협정     장재봉 신부
어제 대장이신 예수님을 소개했더니 마침 막강한 군사를 거느리고 오는 임금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함께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
이익인지 손해인지 따지는 것조차 시간 낭비인 것을 말씀하십니다. 무슨 일에든
무조건 순명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된다”고 가르쳐주십니다.
오로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나아가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선에 이르지 못하면 실격입니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이라고 밝혀주신 그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내가 가진 능력도, 힘도, 자신감도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그분께 항복의 백기를 높이 들고 나아갑시다.
주님께 항복하는 일은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백기는
자만, 사악, 오만, 거짓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의탁으로만, 그분으로부터 오는
힘으로만 단단해집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전부를 따갑게 뜯어내고,
내 안의 것을 몽땅 비워내고, 그분께 평화 협정을 청하도록 합시다.
진정한 그분의 군사로 거듭날 때 우리의 삶은 하늘을 비추는 별처럼
빛이 날 것이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확실한 이익입니다.
 평화
콜롬비아 메노나이트파 교회의 수장인 페테르 스투키에게 확성기가
전해졌다. 그가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탱크가 한 대 더 도착했다. 그리고
또 다른 탱크가 뒤를 이었다. 이 점잖은 목사님이 굶주린 사람들의 양식을 위해
기도하는 동안, 반란군 복장을 한 경찰들이 목사님을 향해 우르르 달려가더니,
밤샘 시위 참가자들과 목사님 사이를 차단했다. 페터 목사님은 우리의 생명의
하느님에게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다. … 우리는 목사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며
잠잠히 기다렸다. 그는 불의가 지배하는 곳에 정의가 임하기를, 억압받는 사람들이
자유를 되찾기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돈과 권력에 대한 갈망을 이길 수 있기를,
소작 농민들이 땅을 돌려받기를,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콜롬비아 빈민들의 평안을,
정의를 행하지 않고 자비를 사랑하지 않으며 겸손하지 못했던 콜롬비아의
입법자들에게 지혜가 임하기를 구했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정부와 의회가 화해와
비폭력, 사랑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어둠 속에서 네 번째 탱크가 철거덕거리며 언덕을 올라와 참가자들의 둥근 대열
가장 바깥쪽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우리는 또 다른 노래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를 부르며 계속해서 기도했다. 페터 목사님은 기도를 하던 중에
우리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청했다. 바로 그때 목사님의 사모님이 미국에서 배웠던
대중 시위 행동 요령의 모든 지침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앞으로 걸어나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반군 경찰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그 경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께서 축복하시기를!” 우리는 유혈 참사가
어서 끝나기를, 이 두려움이 어서 끝나기를, 그날 밤 평화를 갈망하며 눈물을
흘리고 서 있던 모든 사람들이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이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
다시 한 번 간구했다.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외 | 도솔 |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행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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