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문호영신부님] 2007.02.16

2007. 2. 17. 오전 10:32:47

글자

 

† 찬미 예수님!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었을 때 원래 생명의 본능만이 있었습니다. 영원히 살고자 하는 본능, 그리고 또 그것은 실제로 되었습니다. 인간이 원하지 않더라도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은총으로 인간이 영원히 사는 그런 존재로 창조되었고, 그리고 또 하느님의 뜻과 일치해서 인간은 그 자신을 그와 같은 것을 본능으로 그렇게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죄를 지음으로서 이제 그 본능의 질서에서, 하느님의 질서에서 옆으로 비껴나면서 이상한 본능이 또 하나 생기게 된 거죠. 바로 죽음을 원하는 본능이죠. 이건 모순이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 생명을 원하면서도 죽음을 원한다. 그러한 현상 중에 하나가 자살 풍조.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가 해가 갈수록 점점 많아집니다. 더군다나 그것도 나이가 젊은 측에서 더 많아져요. 그러니까 점점 이상한 파괴적 본능이 사람들을 지배한다 라고 하는 거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그와 같은 현상이 생겨나요. 주님의 말씀은 생명의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참으로 생명을 주는 그런 나를 살리는 말씀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한편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싶고, 또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기뻐하고, 그 주님의 말씀을 따라야 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떨 때는 본능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그 이면에 반대로 주님의 말씀을 듣기 싫어합니다. 생명의 말씀을 듣기 싫어해요. 생명이 싫은 거예요. 잘못된 빗나간 그런 본성의 하나죠.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주님께서 오늘 이렇게 말씀하세요.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여기서 부끄럽게 여긴다 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껄끄럽게 생각한다 이런 뜻이죠.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받아들이려고 때로는 마음을 먹지 않는다. 배척한다. 나아가서 이런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그렇게 껄끄럽게 여기고 잘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하고 경시하고 배척하면 결국 나도 이다음 영원한 생명을 결정할 그 순간에 너희를 배척할 수밖에 없다, 배척한다.

 

이 말은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없다 이거죠. 왜? 영원한 생명 자체 내 말을 그 동안에 부끄럽게 여기고 껄끄럽게 여기고 배척했는데 어떻게 마지막에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일생동안 굶고 있다가 마지막에 한 번 먹는다고 그 사람이 살 건가? 아니죠. 이미 벌써 건강은 다 끝났어요. 주님의 말씀. 그래서 주님께서 하시는 그 말씀.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그런데 그 십자가.

 

어제도 우리가 묵상을 했습니다.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 그 분은 십자가에 예수님이죠. 그리고 십자가가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십자가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 십자가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된다. 이 십자가가 우리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고 생명이다. 이 말을 잘 알아들어라. 그리고 이 말을 거부하고 배척하지 말아라. 나는 지금 생명을 말을 너에게 한다. 그러니까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거부하고 배척해서 부끄럽게 여기면 그에게는 생명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을 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 말을 들을 때 기쁨이 오는가? 환희가 내 안에서 생동치는지? 참으로 이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고 ‘아 맞다. 나에게 참으로 기쁨을 주는 말씀이지.’ 이렇게 느끼는가? 느끼는 사람은 생명이에요.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생명 아닌 것으로 몰아넣는 그러한 사람입니다.

 

우리 주님의 이 말씀, 우리가 깊이 나의 생명이 되도록 이렇게 해야 되겠고 만일에 그렇지 않은 생각이 든다면 무언가가 내가 잘못 되어서 이렇게 들리는지 그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마르코 8,34─9,1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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