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13.화
| 마르코 복음 8장 14-2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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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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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라 이정호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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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시골 본당에 연세드신 노신부님이 계셨답니다. 신자들이 별로 없어서 벽보고 혼자 미사드리는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대여섯 분의 할머니들을 모시고 미사를 거행하면서 정성껏 준비한 강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강론을 듣는 게 아니겠습니까. 신부님은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이제야 신자들이 강론을 제대로 이해하는구나 생각하고선 미사가 끝나자마자 내심으로 강론에 대한 칭찬을 듣고자 문밖에 서서 인사를 하는 척하며 그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할머니가 나와 신부님의 두 손을 잡고 말씀하길 “신부님, 오늘 강론하시는 신부님 턱 밑에 난 수염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 집 나간 우리 집 염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다 나왔어요. 우리 염소가 얼른 돌아오도록 기도 좀 해주세요” 하더랍니다. 여러분은 내 걱정과 근심 때문에 들어야 할 말씀과 보아야 할 빛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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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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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이상, 싫어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고독’ 같은 것이다. 아무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어도, 요즘 같이 화려한 봄 잔치가 끝없이 되풀이 된다 해도, 불현듯 찾아오는 고독 앞에서는 그 누구도 천하무적일 수만은 없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어떤 때는 스스로조차도 자신을 소외시킴으로써, 약을 바짝 올리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외롭게 함으로써, 자신과 말할 수 없이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될 때, 그럴 때는 내 목소리, 얼굴, 미소, 주름, 흉터 그 어느 것 하나도 생소하지 않은 것이 없고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람은 참으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나약한 존재일 뿐인 것이다. 불안, 의심, 혼돈, 절망 같은 불행하고 완고한 느낌들은 내가 나 자신을 소외시킬 때 다가온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정직한 수용과 생에 대한 겸손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비결이요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나에게 가해지는 어떠한 매도와 폭력 속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소외시키지 않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누구이며 삶이 무엇인지를 좀 더 분명히 알아 가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김혜윤 | 생활성서사 | <생손앓이>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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