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믿음
-강영구신부
스승 예수님,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인정할 작정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믿음 없는 사람들은 늘 깜짝 놀랄 기적을 보기를 원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고 그분께 귀의하기만 하면 지천至賤으로 널려있는 기적을 볼 수 있을 텐데, 자신들의 믿음 없음을 탓하지 않고 기적奇蹟 보기만을 원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나는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먹여주신다.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아라.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마태6,26.28.30) 그렇습니다. 예수님! 기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기적입니다. 하늘에 나는 새들이 큰 기적입니다. 길섶의 들꽃들이 큰 기적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또 지닌 재산이 많아도 어떻게 하늘의 새들을 먹이겠으며, 들꽃들을 아름답게 입히겠습니까?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손으로 작은 들꽃을 저토록 아름답게 입힐 수 있겠습니까? 믿음의 사람들은 기적을 통해서 하느님의 大慈大悲하신 손길을 감지합니다. 길섶의 들꽃으로 大慈大悲하신 권능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기적 중의 기적은 예수님 바로 당신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인간들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당신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겠습니까? 당신은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요한3,16) 당신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大慈大悲하신 하느님의 손길 그 자체입니다. 저희들이 믿음의 눈으로 늘 기적을 보며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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