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징표는?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간은 설 명절을 준비하느라 많이 분주한 시간이 되리라 여깁니다만, 경제사정이 썩 좋질 않아 기분 좋은 준비는 되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기분을 계속 가지고 명절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의 사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힘을 내시고, 마음은 넉넉함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야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독일의 한 남작이 자신의 거대한 집에 있는 양쪽 굴뚝에 여러 갈래의 철사줄을 연결하면서 어떤 철사줄은 강하게, 어떤 철사줄은 약하게 연결시켜 그 줄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일컬어 거대한 바람 하프라고 불렀습니다.
이 거대한 바람 하프는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는데, 어떤 소리는 솔솔부는 봄바람소리요, 어떤 소리는 시원한 여름 바람소리요, 또 어떤 소리는 한겨울의 강풍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바람 하프가 내는 소리 중에서 가장 우렁차고 아름다운 것은 남작의 집 골짜기를 가득 메우는 한 겨울의 강풍소리였습니다.
한겨울의 강풍이 휘몰아칠 때 여러 갈래의 철사줄은 참으로 우렁차고 힘있게 소리를 냈습니다.
남작은 이 소리를 들으며 ‘인생에 있어서도 강풍이 휘몰아칠 때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베에토벤은 귀머거리가 되었을 때 불후의 명곡을 남겼고, 에디슨은 모든 시험에서 낙방하여 둔재 소리를 들었지만 가장 위대한 발명을 하였고, 헬렌 켈리도 맹인이요 귀머거리였지만 불후의 명작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다가오는데 마음들이 깨끗하지 않는, 예수님을 시험하고픈 마음으로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면서 그들에게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켜 그들의 교만한 콧대를 확 꺽었으면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올바른 모습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예수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접근한 그들에게 어떤 기적이 있어도 그들은 쉽게 수긍을 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기적의 뜻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그들에게는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에 기적은 어떤 것일까요? 혹 우리는 마치 마슬사가 마술을 부려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듯이 그런 유형들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것들을 쫓아 계속 헤메는 것은 아닌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 기적은 사람과 동떨어진 어떤 것을 찾아서는 안 되리라 여깁니다. 거기에는 환상만 있을 따름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표징을 보여 주셨는데,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고쳐 주시고, 죄인으로 취급받던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 불러 주시는 이런 모습이 오늘날 신앙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자세라 여깁니다.
신앙생활은 무엇인가? 아무 어려움 없이 아니 어려움을 피해가면서 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표징이 아니고, 삶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수록 그것을 이겨나가고자 애쓰는 모습이 이 시대에 진정한 표징이라 생각합니다.
사목생활을 하다보면 가정형편상 여러 모습으로 어려움들이 있는데, 그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잘 이겨나가고자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분들이 바로 이 시대에 참다운 신앙적인 표징을 보여주고 있기에 마음이 기쁩니다.
반면에 가진것이 남보다 있으면서 많은 불만과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오늘 복음의 바라사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갑니까? 오늘 복음을 통해 나를 생각해 봅니다. 또한 기도해 봅니다. 나 또한 바라사이 모습은 없는지? 아니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주님이 원하는 이 시대 신앙의 표징을 보여주며 살아가는 사목자가 되길 은혜를 청해 봅니다. 또한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도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