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9일 연중 제 5주간 금요일(다해)
복 음
[마르7,31-37]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묵 상
오늘의 말씀은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귀먹은 말더듬이를 치유해주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제의 복음에는 마귀 들린 소녀를 가보지도 않고 말씀 한 마디로 치유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라자로도 ‘걸어 나오너라’는 말씀 한 마디로 살려내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치유의 모습은 엄청 복잡합니다. 왜일까요? 귀머거리를 치유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의 말을 듣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고를 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좋게 얘기해도 나쁜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끄러움을 없애는 힘이라면, 듣지 못하는 것은 모든 것을 막아버리는 가장 강력한 악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독서에는 아담과 하와가 알몸을 가리고 하느님으로부터 숨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러한 일들의 결과는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듣지 못하는 것과 들어도 그대로 하지 않는 것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만이라도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사랑하는 이들의 충고와 이야기를 경청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