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신부-
사랑하는 예수님, 딸을 살리려는 애틋한 모정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간청을 들어주신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은 시험이라도 하듯이 모욕적인 언사로 이방인인 그녀를 강아지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딸을 악령의 굴레에서 해방시킬 수만 있다면, 강아지가 아니라 돼지라도 될 각오였습니다. 딸을 향한 그녀의 사랑은 어떤 모욕도 감수하게 합니다.
복음사가 요한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1요한5,18)라고 노래합니다. 사랑보다 강한 힘은 없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시로페니키아 여인 위에 당신의 모습이 겹쳐(오버랩 overlap)집니다.
당신은 부족하고 죄 많은 인류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하늘을 버리고 땅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가난한 목수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이 되게 했습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정든 고향과 집과 가족을 버리고 출가出家하게 했습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떠돌이 랍비가 되게 했고,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의 벗이 되게 했습니다. 그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산으로 오르게 했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에 매달려서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다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고 이렇게 조롱합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이면 다시 짓는다던 자야, 네 목숨이나 건져라. 네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어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27,40) 그러나 당신은 그 모든 조롱과 모욕을 고스란히 받아 안고 처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이 사랑을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그 한량없는 큰 사랑(大慈大悲)으로 저희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당신을 닮아서 사랑하게 하소서.(一明)
[강론] 시노페니키아 여인[강영구신부님] 2007.02.08
2007. 2. 9. 오전 9:13:07
글자
시로페니키아 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