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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연중 제 4 주간 목요일. 2007. 2. 1. 토평동.
히브 12, 18-19.21-24 마르 6, 7-13.
파트너쉽.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서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이고, 하나가 아니면서도 함께 하나를 이루어가야 하는 존재입니다.(이것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동반자가 되어 주님 나라를 향해 가는 존재 그들이 바로 신앙인입니다. 이미 제가 강론 때마다 언급했듯이 동반자란 라틴어 ‘CUM PANIS(빵으로)’에서 나온 말입니다. 빵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 곧 동반자라는 것이죠.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참 동반자입니다. 그리스도의 빵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그 동반자적 의식을 안고 살아가는지….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파견하시며 그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둘씩 짝지어”(마르 6, 7)라고 되어 있는 말은 ‘두오 두오(δυο δυο)’입니다. 제자를 둘씩 짝지어 보내는 것은 초대 교회의 선교관행인데, 이것은 여행의 환경 속에서 개인적 도덕적으로 서로 도와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여기에는 구약의 율법에서처럼 두 명 이상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미 외에 제가 묵상하는 것은 우리의 여정에서 동반자로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파견된 이들, 당신을 믿는 이들의 정체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했다”(마르 6, 7)고 했을 때, 파견하다(아포스텔레인)는 누군가가 자신을 대리하기 위해 대표자나 대리인을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낼 때, 예수께서는 당신의 대리인을 보낸 것이고, 이것은 바로 당신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께서 이 세상에 파견되어 오실 때,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셨습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탁해야 하는 존재. 나약하다고 할 수도 없는 아기의 존재로 왔습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맡겨야 하는 존재입니다. 당신이 그런 존재로 왔다면, 당신에게 파견되어지는 존재도 그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마르 6, 8)고 했을 때, 그것은 주님처럼 내맡기는 존재가 되라는 것인데, 하느님이면서 인간에게 철저히 의탁해야 했다면, 이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저 어느 집을 택해 들어가게 되며 그 집에만 머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말고 누군가를 통해 역사하실 주 하느님의 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인간을 믿고 오신 것처럼, 인간에게 의탁하신 것처럼 믿음의 사람도 주 하느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하느님과 인간의 믿음 대 믿음의 관계입니다. ‘옮겨다니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머물기에 더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한다면 인간적인 마음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원칙이 무너지면 모시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질투심도 유발되고 좋지 못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려라.”(마르 6, 11)
그러나 아무리 마음을 다한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발견하게 될터인데, 그때 미련을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의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은 믿음의 인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리며 이방인과 같음을 즉 구원을 스스로 차버린 존재임을 내보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구원의 메시지를 거부하고, 치유의 기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했으니 이방인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생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이방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가 아닌 주님만을 거짓없이 오로지 전했다면, 거기에서 오는 어떠한 결과에 대한 미련도 두지 말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오로지 주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오로지 주님의 말씀을 전했는데,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는 것이죠. 주 예수께서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들은 당신을 외면하지 않았습니까? 당신도 실패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러나 실망이 아니라 당신의 길을 꿋꿋이 갔습니다. 나머지는 아버지 하느님께 맡기고 말이죠. 이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론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동반자로 짝지어 주시며 함께 가라고 하신 것을 아닐런지.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복음의 삶을 충실히 살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갈 길을 충실히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 손잡고 가는 길, 우리는 승리자로서 주님의 나라에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
다해 연중 제 4 주간 목요일.파트너쉽 - 조성호 신부님 /
2007. 2. 2. 오전 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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