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007.1.26 금
| 루카 복음 10장 1-9절 |
|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
|
|
|
|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의 위력 이중섭 신부님 |
|
하느님의 말씀은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힘을 발휘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13세기의 위대한 성인 프란치스코입니다. 어떻게 그처럼 완벽한 회개를 할 수 있었을까요? 나는 그 비결이 하느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실천했던 데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1208년 아시시 포르치온쿨라(Porcioncula)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하던 중에 오늘 복음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루카 10,4). 그는 이 말씀을 지금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가진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거지 옷 하나만 두르고 공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작은 형제회’의 시작입니다. 포콜라레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943년 이탈리아 트리엔트에서 끼아라 루빅이라는 아가씨가 ‘복음말씀을 다만 한 구절이라도 그대로 살아보자’며 시작한 것이 포콜라레 운동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만 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말씀이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냥 흘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을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실천해야 삶이 바뀝니다.
|
|
|
|
| 붕어빵 |
|
옷깃을 여미며 꽁꽁 언 손을 호호 부는 겨울이 오면 그동안 옷장 속에 넣어 두었던 장갑, 목도리를 꺼내고 겉옷은 또 몇 개나 껴입는지,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외출을 할라치면 눈사람이 되곤 한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나는 으레 붕어빵 생각부터 떠올린다. 천 원에 다섯 개 하는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행복한지! 그날도 집으로 가는 길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붕어빵 한 봉지를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시는 옆집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한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시다. 나는 한 번도 말을 건넨 일이 없는 할아버지에게 그 순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붕어빵 하나를 꺼내들고 다가갔다. 그러고는 “붕어빵 하나 드세요” 하고 할아버지 손에 쥐어드리고 얼른 돌아섰는데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그런데 그 후로 몇 달이 지나 성당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날은 세례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할아버지는 가슴에 예쁜 꽃을 달고 계셨다. 알고보니 할아버지 며느리가 열심한 가톨릭 신자였단다. 그런데 그전부터 며느리가 성당에 가자고 말씀드려도 도통 갈 생각을 안하시더란다. 그러던 분이 본인 스스로 임종 때가 가까워졌다고 느끼고 세례를 받으신 거라고. 그때 할아버지의 세례명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요셉.’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 후로 나는 종종 할아버지 세례명을 떠올리며 죽은 영혼들을 기억하고 으레 미사 지향을 넣는다. 붕어빵을 볼 때면 예쁜 꽃을 가슴에 달고 세례식을 기다리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안미영 | 서울시 강북구 번2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