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되새기기
-이중섭 신부-
루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잘 받아들인다는 것을 자주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잘 듣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 듣는 것은 사람을 신앙으로 이끌어줍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이라는 엘리사벳의 칭송은 단순한 덕담이 아닙니다. 가난한 목동들이 예수님의 성탄을 처음으로 목격한 이 이야기의 핵심은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에게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19절). 성모 마리아가 알고자 하는 이 일들의 의미는 훗날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사건에 가서야 비로소 밝혀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년 시절 파스카 축제 때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잃었다가 다시 찾았을 때에도 복음은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한 해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되새기는 2007년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만사(萬事)를 선(善)으로
-구요비 신부(가톨릭대학교)-
2007년 새해 첫날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야곱의 우물」독자 여러분에게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영역이다!’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하였듯이 우리가 바로 어제를 묵은 한 해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곧 역사의 한 페이지로 돌릴 수 있는 이유는 오늘부터 펼쳐지는 현재 그리고 다가오는 앞날이 아무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며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저명한 천문학자 한 분이 전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고인돌, 벽화들, 세계 곳곳의 유적들, 예컨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에는 어김없이 북두칠성과 하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는 어쩌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소망, 곧 지나가고 무수히 변화하는 현세 삶의 유한성과 그 허무함을 뛰어넘는 불사불멸의 삶에 대한 향수와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복음은 성모 마리아께서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19절)고 전해준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 안에는 신비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매일의 내 삶 안에는 하느님의 경이로운 일, 곧 하느님 아버지께서 선으로 이끌고 완성하시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구세주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처럼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내 삶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이에 응답하는 자녀들이 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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