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축일2006.12.31/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 하성호 신부님

2006. 12. 31. 오후 3:14:52

글자
성가정 축일2006.12.31.(집회 3,2-6.12-14/ 콜로 3,12-21/ 루카 2,41-52)

부부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은 제반 가정 문제의 원인을 “대화의 부족”으로 꼽습니다. 대화 부족은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가정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가족끼리 대화도 없다는 것은 사실 가족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하루에 1000쌍이 결혼하고 약 400쌍이 이혼을 한다는 통계가 우리나라 가정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좌신부 시절 예비군 동원훈련에 갔다가 사단장과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가톨릭 신자도 아닌데 어떤 신부님의 권유로 ME를 가게 되었고, ME피정을 통해 군인인 자신의 뒷바라지를 그렇게도 묵묵히 해준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자신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보다도 더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한 때 많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사고의 차이를 지적함으로써 남녀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사고의 차이를 서로가 인정하지 않고서는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남성은 원시사회부터 주로 짐승을 잡는 일과 가족을 보호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말이 필요 없고 머리가 필요했었던 것입니다. 그에 비해 여성은 아이를 낳아 키워야 했기 때문에 말 못 하는 아이의 옹알이까지 받아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성에겐 언어가 발달 되었던 것입니다. 남자는 하루에 2000마디의 말만 해도 충분한데, 여성은 하루에 최소한 6000마디의 말은 해야 한답니다. 사랑을 하는데도 남성은 마음의 80%는 일에 빼앗기고, 20%만 가지고 사랑을 하면서 마음을 다 주었다고 하는 데 비해, 여성은 최소한 마음의 60% 이상을 줍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우리 모두 예외 없이 성가정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꾸만 가정 구성원들이 모래알처럼 해체되는 위기감들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이 자리에도 계시다면 우리 가정엔 늘 대화가 있는 가부터 점검을 해보십시오. 대화가 없다면 가족은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남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는 언제나 너의 존재를 나의 존재 심장부에 자리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가족의 대화가 중요하고,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대화 없이는 사랑도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다운 성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의 중심에 언제나 예수님, 즉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주님이 함께 하지 않는 성가정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집안에 십자고상과 성모상 모셔두는 것만으로 성가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가족 서로가 서로를 주님을 모시듯이 모셔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만 있다면 그 가정엔 언제나 복음적 가치가 일상생활의 토대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치지 않는 성가정이 있겠습니까? 현대인들은 자꾸만 편리성을 추구하다보니까 성가정을 꾸리는데도 최소한의 기도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성가정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함께하는 성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도시간을 만들고 복음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반드시 마련하여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가족과의 만남의 시간을 만들고, 가족 기도시간을 만듭시다. 성경을 함께 펼치고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집시다. 주님이 함께하시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가정의 영적 양식이 된다면 성가정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는데 성가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가정이 해체되는 줄도 모르고 돈 번다고 동분서주한들 그것이 무슨 보람을 가져다주겠습니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독서의 말씀들을 잘 묵상해 보십시오. 우리 마음에서는 무엇이 우러나오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지, 말이나 행동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행하고, 주님께 매사에 있어 감사를 드리는지, 노부모에게 효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도 깊이 성찰을 해보십시오. 주님이신 예수님도 나자렛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셨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우리 마음과, 우리 가족의 마음을 주님이 움직이면 참 좋겠습니다.

요즘 시중에 빈번하게 “저출산 국가”와 “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빈번하게 회자(膾炙) 되곤 합니다. 이 말은 우리 사회의 문제도 결국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부터 성가정을 꼭 만들어갑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묵상] 주님께서 알려주신 그일[유광수신부님] / 2007.01.0107.01.01조회 31[강론] 가정 - 지(知) 덕(德) 체(體)를 위한 첫 학교 (예수 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배진구신부님 /2006.12.3107.01.01조회 31성가정 축일2006.12.31/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 하성호 신부님06.12.31조회 31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06-12-31 / "엄마, 남자와 여자는 왜 결혼해요?" - 한창현 신부님06.12.31조회 30[묵상] 마음속에 간직하였다[유광수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개구리 소년[김강정신부님] /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나자렛 성가정[경규봉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이해할수 없는 하느님의 뜻[김윤복신부님]/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서공석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사정이 무너지면 행복도 사라진다[유영봉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하느님의 마음 부모의 마음[김우정신부님] /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주님과 함께 사는 가정 생활[조욱현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강론]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배광하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가난한 마음이 매력”가난해집시다!! - 허윤석 신부님 /2006.12.3106.12.31조회 30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강론 /예수님의 슬기로운 답변 - 이기양 신부님06.12.31조회 30<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이기양 신부님06.12.31조회 30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06/12/31 /권리보다 의무를 - 박용식 신부님06.12.31조회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