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가정 축일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성요셉께서 이루신 그 가정의 모범을, 무엇보다도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사신 그러한 모습을 우리들의 가정도 본받기를 다짐하면서 이 미사를 준비합시다.
연말인데 잘들 보내고 계시는지요^^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어 오신 성탄절을 오랫동안 기억하면서 기쁘게 지내기 위하여 교회공동체는 성탄8부 축제를 지냅니다. 8일 동안 그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 기간 안에 - 성탄이후 처음으로 돌아오는 주일에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연말은 가정’에서라는 말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소홀해지기 쉬워지기에 오늘 성가정 축일을 맞이해서 특별히 가족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섯 살 먹은 아들이 엄마에게 물었답니다. "엄마, 남자와 여자는 왜 결혼해요?" 엄마는 친절하게 이렇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잘 대해주기 위해서 결혼한단다." 아들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렇게 엄마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엄마, 그럼 엄마와 아빠는 결혼하지 않았어요?" 엄마에게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는 이유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잘 대해주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실제 자신의 엄마, 아빠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그럼 엄마, 아빠는 결혼하지 않았어요?'하고 말했던 것이지요.
또 다른 얘기로 아이가 자기 어머니를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글입니다. “우리 엄마는 우체국 집배원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토바이를 타고, 검은 점퍼에 마스크를 하고 헬멧을 쓴 채 편지를 배달합니다. 남자들도 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내가 ‘친구들에게 엄마를 부끄러워할까 봐’ 은근히 물으십니다. ‘다른 친구들 엄마처럼~ 예쁜 화장과 예쁜 옷 대신 투박한 점퍼에 남자들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엄마가 창피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항상 웃으며 열심히 살고 집안일도 깔끔히 하시고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하는 엄마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어느 아이가 자기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어릴 적엔 다른 멋진 엄마들을 보면 ‘저분이 우리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긴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아이 적에는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봅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자신의 집안 형편이나 가족에 대해서 만족하고 감사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에서 여러 만남―인연―을 주선해 주셨는데 그 첫 만남이 바로 가족입니다. 그 첫 만남을 뒤로 젖힌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만남에서 진실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성가정을 생각할 때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남편은 신자가 아니고, 자녀와 본인이 신자인 분이 “남편이 세례를 받으면 우리 가정도 성가정이 될 수 있을 텐데”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모두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가정의 축복이며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 모두가 냉담 없이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보다 좋은 모습이 있을까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볼 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신자라고 해서 성가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정을 본받아 살아가는 가정이라야 성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聖요셉이 이룬 가정이 성가정인 것은 부부 서로가 사랑 안에서, 자녀는 부모에 대한 순종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룬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성가정이라 해서 고통과 어려움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성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 - 집회서 3장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들으면서 이 미사 중에 우리들의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하느님께서는 자식에게 아버지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머니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 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3,2-5 공동번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