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나자렛 성가정[경규봉신부님] /2006.12.31

2006. 12. 31. 오후 3:05:38

글자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만드신 나자렛 성가정

-경규봉신부(전주교구)-

 

예수님께서는 12살의 어린 나이에 하느님을 아버지로 깊이 느끼면서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말씀하셨다. 12살의 어린 예수님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느끼며 성전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한다는 자의식을 가질 수 있었던 까닭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두 말할 것도 없이 가정교육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남다르게 깊은 신심을 가지실 수 있었던 것은 신심 깊은 요셉 성인과 성모님으로부터 깊은 신심을 본받으며 자라나셨기 때문이다. 두 분은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의인이었으며 하느님의 천사를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신심을 가지신 분이었다. 또한 두 분은 극히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어린 예수님을 데리고 해마다 예루살렘에 순례할 정도로 예수님을 신앙으로 무장시키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성모님을 가리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신 분이시라고 말씀하셨다(마태 12,50).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물론 하느님의 아들이셨기 때문이지만, 요셉 성인과 성모님의 가정교육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가정이 정말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가정이 예수님을 키우는 가정이 되도록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야 한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살펴보면, 가장인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스승이었다.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이며 하느님의 뜻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스승이다. 특히 가장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성경 안에 요셉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지만, 마태오 복음(2,18이하)을 보면 가장인 요셉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했지만,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남모르게 그녀와 파혼하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마리아를 혼인의 계약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주고, 마리아가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자신으로 하여금 마리아의 남편이 되고,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었음을 알았을 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충실하게 가정을 꾸려 가는 삶을 선택했다.


가정을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것은 가장이다. 가장은 가정을 이끌어가고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가장은 자신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가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가정은 기초공동체로서 하느님께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을 소중히 여기신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정을 꾸미도록 하셨고,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로 하여금 가정 안에서 자라나도록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생각에 따라 가정을 꾸미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이내 가정을 파괴시키곤 한다. 특히 물질이 풍요로워진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정말 이 시대에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가정을 꾸려 나가려는 노력이 너무 아쉽다. 더욱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조차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정을 꾸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정을 깨트리며 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1998년도부터 우리나라 이혼율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라고 한다. 한 해에 두 쌍이 결혼하고 한 쌍이 이혼할 정도로 이혼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에게 많은 문제가 생긴다. 소년범죄로 수감된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어린 시절 편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며, 약물중독치료병원에 입원한 청소년의 75%(아틀란타주 질병통제소) 어린이 다섯 중 한 명이 가족구성원의 변화로 인해 학습, 정서 혹은 행동장애를 보이고 있으며(국립건강통계원) 자살자의 63%, 10대 임신부의 75%(경제개발위원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가 편부모 슬하에서 자란 사람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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