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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006.10.31(에페 5,21-33/ 루카 13,18-21)
부성의 사랑이 뛰어난 물고기를 들라하면 가시고기를 듭니다.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것을 수컷이 맡아 새끼를 키웁니다. 알 위에 정액을 뿜고, 알들을 다른 물고기들이 먹지 못하도록 죽을힘을 다해 알 위에 위장을 합니다. 해초를 물어오고, 잔 돌들을 굴러오고 끈적이는 액체를 품어 그것들을 알 위에 고정시키고, 다른 물고기들이 다가오면 온 몸으로 막아냅니다. 그렇게 하여 알이 부화할 때까지 그 수컷은 아무것도 먹지도 않습니다. 이제 가시고기 새끼들이 부화하여 둥지를 떠날 때는 아비는 기진맥진하여 죽음을 마지하게 됩니다. 그 죽은 아비의 몸을 새끼들은 뼈만 남기고 다 파먹습니다. 가시고기 수컷의 일생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아비의 죽음을 통해 부화된 새끼들도 또 자기 아비처럼 언젠가 그렇게 자기 새끼들을 위해 그렇게 살 것입니다. 이런 생명의 사랑이 우리들의 가정에도 넘쳐흘러야 합니다. 사랑은 자기를 내어주는 것이라고 수없이 들었습니다. 자기를 내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바친다는 것입니다.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물고기 한 마리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까지도 온전히 바쳐 새끼를 잉태시킵니다. 생명에 대한 사랑은 원래 이렇게 자기희생과 관련이 되어 있지만, 인간은 원죄의 순간부터 자신의 탐욕으로 자신의 본성을 타락케 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사랑 안에도 불순함이 끼어들었습니다. 그 불순함이란 이기적인 자기 사랑을 극대화시키면서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려합니다. 가만히 보십시오. 이기주의자도 자기 나름의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언제나 상대방의 숨통을 털어 막고, 상대방을 고사시켜 죽여 버립니다. 자기는 사랑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시들시들 병들어 죽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죄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역으로 받아들여도 좋겠습니다. 즉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비유로 들어 설명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스도는 철두철미 위타적인 사랑의 삶을 사셨습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사셨고, 십자가에서 마지막 피와 물 한 방울까지도 인류 사랑을 위해 쏟으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이 머무는 곳엔 참 사랑이 넘쳐흐릅니다. 우리 가정에도 그리스도를 모셔보십시오. 마치 한 마리의 가시고기처럼 자신을 몽땅 내던지는 사랑이 그 가정에 참 사랑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