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과 겸손으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
-경규봉신부(전주교구)- 엘리사벳의 찬양을 들은 마리아는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고 구원된 기쁨을 노래한다. 마리아의 영혼은 그녀를 구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더할 나위 없는 기쁨에 넘친다. 하느님께서는 보잘것없고 비천한 종인 그녀를 돌보시어 메시아의 모친이 되는 영광을 주셨다. 그리하여 엘리사벳이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다.”라고 이미 말했듯이 이제 마리아는 하느님 백성을 통해 대대로 행복한 여인으로 칭송받게 될 것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살아있는 동안 그녀의 영광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오직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베푸신 은총 덕택이다. 하느님은 행복의 근원이시므로 인간은 하느님을 벗어나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변함이 없으시며, 일관된 당신의 뜻과 공의로운 계획에 따라 행하신다(이사 5,16). 또한 거룩하시어 모든 피조물 위에 뛰어나시고 흠이 없으시며(레위 11,44; 1베드 1,16), 그분의 자비는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친다. 하느님께서는 크신 권능으로 교만한 자들을 물리치시며(출애 15,1.; 다니 4,28-30) 겸손한 자들을 축복하신다(창세 41,16; 다니 1,8-21).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게 천상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불의하고 왜곡된 상황을 바로 잡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쫓아내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신다. 소외되고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어 만족하게 하시고, 자기중심적이며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신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셨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대로 당신 백성을 도우시어 당신의 자비와 은총이 영원히 함께 하도록 하실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천대받는 지방인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이라는 이름 없는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목수와 약혼한 마리아는 참으로 비천하고 보잘것없는 여인이었다. 아무도 기억할 수조차 없는 그러한 여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 하느님께서 임하시자, 그녀는 더 이상 하찮은 여인이 아니라 세세대대로 영광을 받고 복을 누리는 여인이 되었다. 하느님의 천사가 그녀를 찾아오고, 그녀에게 메시아가 잉태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근본적으로는 하느님의 은총이지만,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그녀에게 그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과 겸손이 있었기에 그녀는 메시아의 어머니가 되고, 세세대대로 칭송받는 여인이 된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언제나 마음이 겸손한 자에게 임하신다(사 57:15). “주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업신여기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며”(잠언 3,34) “겸손한 자를 옳은 길로 인도하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신다.”(시편 25,9) 겸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덕이기도 하다. 오늘 성모님처럼 겸손한 사람이 되어 주님께서 우리 안에 임하시고, 그럼으로써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신앙인이 되자. 무엇보다도 겸손한 신앙인이 되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하느님 백성이 되자.
|
[강론] 믿음과 겸손으로[경규봉신부님] / 2006.12.22
2006. 12. 23. 오전 9:41:20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