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목요일 강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기양 신부님

2006. 12. 23. 오전 12:29:55

글자

대림 제3주간 목요일 강론


복음 : 루카 1,39-45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으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더욱 큰 만남이 있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친척이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이었습니다. 성모님 또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처녀의 몸으로 임신 중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갖게 된 두 친척간의 만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평범하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공통점은 바로 하느님께서 아이를 갖게 해 주셨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특별한 계획을 위해서 임신한 두 사람은 성모님의 방문으로 서로 만나게 됩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엘리사벳보다 더 먼저 기뻐하고 기쁨을 표현한 사람은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었던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데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던 세례자 요한이 기뻐 뛰놀은 이유는 사실 성모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기뻐한 이유는 바로 성모님 태중에 계시는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하느님의 아들과 성자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은 각자 어머니의 태 안에 있는 채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세례자 요한과 엘리사벳은 왜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을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기다리던 하느님의 구원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성자, 예수님께서는 이제까지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셨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로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하느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을 보려고 한다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었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은 우리 안에 담을 수 없는 너무나도 크신 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셨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인류가 하느님께로 갈 수 있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게 해주는 구원의 증거를 보았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과 엘리사벳은 그렇게 기뻐하며 큰 소리로 성모님을 찬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구원을 마주보고 맞이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로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이런 찬사의 말을 드리고 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오늘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에 협력하신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기다리던 구원을 만나 기쁨에 넘친 세례자 요한과 엘리사벳처럼, 여러분도 이제 얼만 남지 않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기뻐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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