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손> -정호승-
나는 누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손을 먼저 살펴본다.
그것은 그의 손이 그의 삶의
전부를 말해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 사람과 악수를 해보고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도를 통해
그가 어떠한 직업을 가졌으며
어떠한 삶을 살아왔으며
성격 또한 어떠한지를 잘 알 수 있는 것은
손이 바로 인간의 마음의 거울이자
삶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 <부부사랑>
어떤 부부가 있었다.
이 부부는 가난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 나가고 있었다.
가난과 절망이 그들을 스쳐 갔지만
이 부부는 서로가 옆에 있다는 것을
행복해 하고 감사하며 꿋꿋하게 이겨 나갔다.
어느 발렌타인데이에 부인이 쑥쓰러워하며
남편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하트 모양의 작은 초콜릿 한 개와
아무런 장식이 없는 투박한 은반지가 들어있었다.
결혼할 당시 돈이 없어 서로의 마음만을 주고받았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그 반지를 받아 쥔 남편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는 무뚝뚝한 남자였다.
그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런 남편이지만 아내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남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이 내게 준 반지에 글귀를 새겼소.
부인은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묵묵히 반지를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남편은 반지를 제 몸처럼 소중히 여기고
한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그 부부에게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집안살림도 넉넉해 졌다.
남편이 열심히 일하고 부인이 알뜰히 살림을 한 덕에
그들의 집안살림은 나날이 풍족해졌다.
아이들도 아무 탈없이 착하고 훌륭하게 자랐고,
그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만족했다.
세월이 더 흘러 어느 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병상에 누운 남편은 마지막 숨을 다하기 전
평온한 눈길로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내 반지를 빼서 그 속에 새겨진 글귀를 보구려."
"그럴께요."
부인은 점점 식어 가는 남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어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여보, 당신을 평생 이 땅에서 사랑했소.
하늘에서도 우리 꼭 만납시다."
부인은 그 글이 새겨진 반지를 말없이 꼭 쥐었다
그리고 부인은 죽는 날까지
그 반지에 줄을 연결하여 목에 걸고 지냈다.
세월이 흘러 그녀도 세상을 떠나는 날
목에 걸린 반지를 풀러 손에 꼭 쥐고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 <완전식품>
누가 우유를 완전식품이라 했는가?
우유를 국대신 먹을 수 있는가?
우유를 찌개 대신 먹을 수 있는가?
우유를 술안주 대신 먹을 수 있는가?
우유를 술 먹고 난 다음날 해장국으로 먹을 수 있는가?
우유를 과자 대신 먹을 수 있는가?
그렇다.
완전식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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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었던 것이다.
"행복이란 향수와 같아서
먼저 자신에게 뿌리지 않고는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발할 수 없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