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곰곰히 생각하는 사람[강영구신부님] /2006.12.20

2006. 12. 21. 오전 12:29:56

글자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

-강영구 루치오 신부(마산교구) -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대에게

새벽 여명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느님께서 이 날을 허락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아침 해 뜨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영원히 잠든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내가 그들 가운데 끼지 않고 새날을 맞은 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봅니다.
코끝을 통해 들락거리는 들숨과 날숨이 하느님의 숨결과 이어져 있고
가슴 속에서 쉼 없이 뛰고 있는 심장의 맥박이 하느님 생명의 손길임을 감지합니다.  
살아있음을 감사하면서 하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하루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올 겨울 날씨는 예년과 달리 매섭게 찹니다.
서해안 지방에는 엄청난 눈이 쌓였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이던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사라졌습니다.
지구촌의 평균 기온은 올라가고 있다지만
심상치 않게 계속되는 추위는 무슨 뜻일까 생각해봅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그 속에 감추어진 하느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그 속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보고 듣기만 하면 재앙이 됩니다. 보고 들은 것을 살면 축복이 됩니다.

천사의 인사말을 듣는 마리아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말씀을 곱씹어 그 속에 깃든 참 뜻을 깨닫는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하고 응답합니다.  
마리아의 응답은 하늘의 문을 열어 구세주를 내리게 합니다.

행복한 날 되십시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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