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영전에 // 이 정란 카타리나

2009. 2. 20. 오전 1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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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김수환 추기경 영전에 /이 정란 카타리나

 

길고 긴 겨울의 언덕 너머에 바람이 몹시도 불어 오던 날

해질녁의 어둠이 서서히 자리를 털고 일어 설 즈음

명동 성당 구릿빛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하늘 가득히 빈 바람만 안고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모든 사람들을 슬픔으로 흐느껴 울게 하고 먼길을 

달려 하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승의 굴곡진 삶을 그리고 아픔을 이 땅위에 있는

모든이들의 고단한 삶을 가슴에 안고 고이 잠드신

김수환 추기경 스테파노의  선종은 내 아버지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이고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들의 아버지

가장 인간적인 우리들의 아버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격동의 시대에 가장 중심에

서서 유신과 계엄령에  마주 서 계셨던 우리들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이별은 하늘가에서 별이 떨어져

어둠이 오래 머물러 있는 시간과도 같은 느낌이겠지요

 

장레식장의 긴 행렬의 인간 띠는 당신의 끝 없는

사랑의 바다이고 긴줄의 의미는 용서의 물결이며

마지막 가시면서도 모든 것을 비우고 빈 손으로 

떠나시는 당신은 가장 하느님을 닮으신  분이시고 가장 

착한 목자이셨습니다

 

사계절이 바뀌고 천국의 계절 앞에 서 있을 당신

오늘도 저희와 모든이들을 위해서 기도 하고 계실 아버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도 보내야 하는 이별이

참 많은 슬픔과 고통이 참회의 눈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면 당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서 

긴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지요 아버지!!

가장 소외되고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먼저 손을 내미시며 잔잔한 이웃집 할아버지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우리들의 아버지 저희들은 그렇게 큰 그늘이 

하늘나라로 가신길을 홀로 걸어가야 한다는 외로움에 떨고 

따스한 사랑이신 아버지의 부제가 참 많이 서럽습니다  

 

무슨말로 이 슬픔을  위로 하겠습니까?

지금 명동가는 길목에는 길게 늘어 선 사람들의 추모 행렬이  

살아 생전 사랑과 희생으로 예수님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 주신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 들고 있습니다  그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돌아 갈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길은 당신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삶을 촛불처럼 

스스로 불타신 당신의 사랑과 예수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 주신 희생의 작품이며 고뇌의 작품이였습니다 .

 

홀로 기도하시며 홀로 고독하시고  예수님 말씀처럼 

사람에 아들은 "머리둘 곳  조차 없구나 "하신 그 말씀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쳐 오는지요  오늘도 기도 중에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목에는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 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안 계신 서울 헤화동 신학교 교정에는  

차가운 바람이 더 세게 불어 오겠지요 .

 

그리움으로 때론 슬픔으로  시간속에 얼굴을 묻고

당신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을 위로 해드려야

하는지요 추기경님 하늘 나라에서 저희와 저희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계시지요 ???

 

"너희와 모든이를 위하여" 그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라" 는

하늘나라 말씀을 저희 모두에게 나누고 떠나신 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 그길은 꽃길이고 천상의 길은 영원한 생명의 길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나신 각막은  

두 사람이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빛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이들이 용기를 내어 장기 기증을 희망하면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폭풍이 일고 비바람이 일렁이는 바다를 잠재우시고 

추위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온기로 다가가시는 우리들의 아버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희망의 빛으로 우뚝 서 계시는 우리들의 아버지

이제는 모든 짐 다 훌훌 털어 버리시고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이승에 있는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아버지!!!

 

김 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다 뒤로 하시고 떠나신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렵니다 밤새 하늘가에서 내려온 하얀눈이 이승에서의

저희들과의 마지막 선물로 머물러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느님 !!!

우리들에게 사랑의 길을 넓히시고 떠나신  

김 수환 추기경 스테파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그리고 함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댓글 3

  • 2009년 2월 20일 오전 11:23

    <center><img src=http://cfile252.uf.daum.net/image/15411C15499DF165409A6F width=200>

  • 2009년 2월 20일 오후 10:32

    나는 바보야! 라는 겸손하게 낮추이며 남겼던 말씀에는 엄청난 철학이 있었어요 추기경님 떠나신 후 흔적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감동의 물결 입니다. 빵 한쪽의 나눔의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2009년 3월 1일 오후 9:48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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