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란 죽음에까지 이르는 신앙의 증거를 말한다. 순교는 신앙의 진리에 대한 최상의 증거이다. 순교자는 자기 목숨을 바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이다”(로마 6,5 참조).
한국 천주교회가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탄생하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8세기 말에 싹트기 시작한 교회 공동체는 네 차례의 큰 박해를 비롯하여 갖은 수난을 겪다가, 1886년 병인박해 직후 한불 수호 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 뒤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순교자 79위가 1925년에, 병인박해 순교자 24위가 1968년에 복자품에 올랐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인 1984년에는 103위 순교 복자가 모두 시성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이 지정되어, 세계 교회가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리게 되었다.
순교자들이 시성되기 전부터 한국 교회는 9월을 복자 성월로, 9월 26일을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로 지냈으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4년에 ‘복자 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보편 전례력의 한국 성인 의무 기념일인 9월 20일을 대축일로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이 달에 우리는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을 기억하며 공경하고, 아직 시복 시성되지 않은 신앙의 선조들과 많은 순교자가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기도하며, 일상의 삶에서 순교 정신을 실천하도록 특별히 노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