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 축일 복음과 묵상

2007. 12. 27. 오전 11:31:41

글자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오늘의 묵상
힌두교에서는 고통을 운명으로 돌리며 체념으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고통을 피하고자 사욕에서 물러날 것을 이야기합니다. 소유와 관계를 끊고 마지막에는 자신마저 끊을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고통을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체념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부둥켜안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러기에 당신 스스로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이후 고통은 은총을 체험하는 길이 됩니다. 고통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본모습을 볼 수 있음도 알게 됩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부활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고통을 정면으로 받아들인 스승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본 뒤에 외칩니다. ‘스승께서 정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구나!’ 주님께서 깨달음의 은총을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후 그는 사랑의 삶을 삽니다. 십자가를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십자가는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내 것으로 여기며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십자가는 오히려 은총이 됩니다.

요한 사도는 순교하지 않고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십자가였습니다. 그는 그 일을 완수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복음이 요한 복음입니다.
매일 미사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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