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9월30일 일요일 [한가위]

2012. 9. 28. 오후 4:50:50

글자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오늘의 묵상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공은 추석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누렇게 익은 들녘 풍작을 보니/ 모든 것이 새로 나고 맛난 것들일세./ 다만 원컨대, 한 해 먹을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과 같은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에는 모든 것이 풍족하여 더 바랄 게 없다는 말입니다. 추석을 맞아 하느님의 안배하심과 조상의 음덕, 그리고 농부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추석이 가족애의 차원에 머물지 말고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을 돌아보는 훈훈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우한 일생을 보냈던 천상병 시인이 추석날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지은 시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박이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홀로 집을 지키며 외롭게 추석을 보내는 이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설에서 외롭게 사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오히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설움이 되살아나는 날입니다. 또한 추석이 되면 오히려 더 서글픈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실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이들입니다.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 그들의 슬픔과 설움이 가실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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