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열두 살 되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시러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축제가 끝나고 사흘이 되어서야 당신을 찾으신 부모님께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하며 부모님을 섭섭하게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혈육의 정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점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에 정열을 쏟으시느라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마귀 들린 자라고 떠들어 댔습니다. 이러한 소문을 들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친척들은 걱정이 되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어머니를 친척들에게 맡기고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셔야 하는 예수님의 마음도 아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면 누구나 품어야 할 마음을 지니시고, 사람이면 누구나 해야 할 행동을 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늘 어머니를 염려하신 효성이 지극하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더 큰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집을 떠나시어 세상 속으로 나가셨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이러한 사실을 믿으셨기에 아드님이 가시는 길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가족 사랑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가족 사랑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