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2005. 12. 5. 오후 3:20:03

글자

피정 이라 하면 연수를 먼저 떠올리게 되고, 그 분위기를 생각하게 되는 걸 보니 저도 어지간히 '성서모임화'된거 같습니다.

 

짧은 1박 2일의 피정을 하면서 느낀것은, 공동체속에서 침묵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이었어요. 사실 피정은 스스로 돌아보고, 내 안의 나와, 그리고 하느님과 조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인데, 이번 피정에서는 나보다는 내 옆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충실했던거 같습니다.

 

피정을 담당하셨던 (훌륭하신) 김상윤 베드로 신부님의 강의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우리 성서가족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의미있는 무엇을 기다릴때, 그 무엇(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엇이든) 자체보다 어쩌면 그 무엇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사실은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 그 사실도 참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대림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것인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를 그분을 기다릴것인가 하는 것 역시,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막연히 국제적인 휴일의 흥겨움과 생일상에 초대된 즐거움 정도만 느껴왔던 크리스마스, 이번 성탄절에는 보다 큰 설레임과 기쁨으로 그분을 맞이할수 있도록 마련된 '대림'의 시간을 보다 성실하게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두번째는 대웅전의 '심우도'와 관련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내용인데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하는 성철스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심우도의 첫그림과 마지막 그림 얘기를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써, 이에 더해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할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신자로써 세상속에서 하느님을 전하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평신도 사도직'이란 직분을 흔들리지 않고 방치하지 않고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매번 연수 파견때마다 홍신부님께서도 말씀하시잖아요. 

"이제 이곳을 나가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세상은 여러분을 가만두지 않을것입니다"

하고요.  

 

제가 이번 피정에서 느꼈던 것들 역시 살아가면서 얼마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대림기간만큼은

그것들을 충실히 묵상하면서 지낼수 있기를 기도하며 피정을 마쳤습니다.

 

성서가족들과 함께 한 이번 피정, 제게는 또 한번의 성서연수에 참여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대림절동안 성서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기쁨안에서 아기 예수님 맞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2

  • 2005년 12월 5일 오후 3:45

    역시~ 함대봉의 내공은 따를 자가 없구려... 감탄하오~^^

  • 2005년 12월 8일 오전 11:35

    설마 그때 강의 내용의 일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저밖에? ㅠ.ㅠ

이런 저런 이야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