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주일을 정현 아녜스의 연수 파견 미사로 맞이하고,
7월 둘째주 토욜은 떼제 4주년으로 맞이하고,
그리고...어제...또다시 깽 도미니카의 파견 미사를 드리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하고, 맘 속에 담겨진 것들을 많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사목자로 사시면서 방황하는 우리를 대신 구원해주실 베드로 부제님을 뵙고,
기도를 통해 용서를 배웠다는 재득 학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리고, 맑은 눈빛으로 늘 평안을 주시는 보좌 신부님을 통해서...
전...요즘 제 영혼이 조금씩 조금씩 씻기우는 느낌이 듭니다!!
근간...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아픔들로...그 통증들로 잠을 뒤척이고,
밤을 헤아리며 그렇게 수렁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사는 게 아니다 싶으면 혼자 조용히 책을 꺼내 읽고,
그래도 머리가 엉망으로 흐트러지는 느낌이면 숨겨두었던 제 안의 추억들을
꺼내 보면서 그냥 슬쩍 웃으며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술을 마셔도 잊혀지지 않는 마음과
눈물을 흘려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사실은...사실은... 고백하자면...사실은...
날카로운 칼을 꺼내 손목에 대어보기도 했습니다.
살짝 그어보니 핏방울이 주르르...손목을 타고 내려오더군요~
근데...그 아픔 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용기를 내어서
더 쎄게 그것으로 제 핏줄을 잘라내려고 이를 악 물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참 많은 사람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가족들과 성당 가족들...
그리고, 언제나 날 믿고 의지하는 내 후배들...
무엇보다 내게 꿈이고 희망인 우리 아이들...
또 그렇게 몇번의 생채기만 남긴 채 조용히 피를 닦아내고
그냥 그렇게 또 죄인의 얼굴로 침대에 누워 생각과 생각을 했습니다.
답이 없는 시험지를 받았는데...
나혼자만 못 풀고 있는 기분...
이걸 풀어야만 나갈 수가 있다며 문을 닫아버려서
꼭 풀어야 하는데 도대체 알 수 없는 느낌...
그래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그건 원망의 기도였고, 늘 바라는 그런 청원의 기도였습니다.
그래놓고는 안들어주신다고 또 원망하고, 또 바라고...
그 길의 반복들 속에서 전 그 분을 놓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끝없이 공포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제...
그 답을 조금씩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수원 다녀온 뒤 첫번째 파견을 보면서
<내 아픔을 달래주시려고 날 이렇게 초대해주셨구나> 싶어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떼제를 하면서... 그분과 마주하며...
그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났다는 것을...
내가 아픈 게 다른 사람 몫보다는 작다는 것을...
내 주변 사람이 그렇게 아픈 것을 보면...
어쩌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할터인데
그것보다는 내 아픔이 났다는 것을...
주변 사람의 아픔은 내가 어찌해 줄수 없지만
내 아픔은 내 스스로 어찌할 수 있는
그러니까 내 맘 먹기에 따라 기쁨이거나 슬픔이거나
행복이거나 눈물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고,
그것을 깨닫게 해주시려고 이만큼 힘듦을 주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언제나 내 절실함보다는
다른 이들의 절실함이 더 크기에
그들의 기도를 더 먼저 들어주시는 것이라는 걸...
느끼고, 깨닫게 되니... 참 죄스럽고 또 죄스런 맘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 마련해 주시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깨달음 주시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함께 나눔하면서 울고, 웃고,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규섭 말봉님의 그룹원들...
그들의 파견 덕에 더 행복하고, 더 큰 사랑느끼게 되었습니다.
정현, 경애, 정애, 유경, 소란언니...
내겐... 절대로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신부님, 부제님, 학사님과 원장 수녀님...
진심으로 존경하고, 덕분에 평안을 얻어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우리 선미언니...
내게 빛이 되어준 언니...
그리고, 대봉과 성서가족들...
그냥...비가 오니까...
모두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다시한번 창세기 나눔을 할 수 있었음에...
떼제를 할 수 있었음에 행복합니다.
월요일...
나눔하던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나 모르겠지만
그룹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고맙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