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수선한 소식들로 가득한 세상이고 또 그 안에서 우린 갈팡질팡 선택을 강요 받고 또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힘이 나는건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내 주위에 너무 가까워서 못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헤헤헤
68세 장애인 10여년간 마을청소
2003년 07월 02일 (수) 12:54
고희를 앞둔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얻은 병마와 싸움 을 벌이면서도 10여년간 남몰래 마을 길 청소를 도맡고 있어 주 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0년대말 전화국 직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조광식(68·충북 청주 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지난 71년 단양지역 물난리 때 익사 직전 의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이 물에 빠진 충격으로 중증 심장병을 앓아온 장애인.
그는 이 때 얻은 병으로 신체 일부가 말을 듣지 않는데다 설상가 상으로 3년전 새벽 청소를 하다 뺑소니차에 치여 거동 자체가 어 려운 지경이지만 ‘봉사’를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조씨가 매일 3시간씩 새벽 청소를 하게 된 것은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지난 95년부터. 종량제가 시작되면서 봉투 값을 아끼려 는 얌체족들이 몰래 쓰레기를 내놓기 시작하자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팔을 걷어붙이고 마을길 청소에 나선 것이다.
“마을 주민이 출근길에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행복감 을 느낍니다. 눈·비가 내리는 날에도 빗자루를 놓을 수 없었지 요.”
영세민에게 나오는 30여만원의 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지만 이 돈 을 쪼개 구입한 규격 쓰레기봉투로 버려진 쓰레기를 담고, 상습 적으로 내다 버리는 집을 찾아내 계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처음엔 주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으나 조씨의 숨은 주민사랑이 차츰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보다 종량제가 조기 정착됐고, 주민들 은 뺑소니 사고를 당한 조씨에게 보답으로 노란 체육복을 선물했 다. 조씨의 병수발을 위해 음식점 주방 등을 전전하며 험한 일을 마 다하지않던 부인 김경옥(58)씨마저 심한 관절염 증세로 3년전부 터 바깥 출입을 못하는 바람에 형편이 더 어려워졌지만 새벽길을 쓰는 그의 마음은 언제나 밝다.
청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재활용품을 모아 쓰레 기 봉투를 구입, 쓰레기를 담는 모습은 진정으로 존경받는 어른 의 모습”이라며 “각박한 현실 속에 더럽혀진 우리네 ‘마음 길 ’을 쓸고 있다”고 자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