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들이 죽은 것은 참으로 애도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는 미국을 적대시해서는 안된다. SOFA협정을 개선하여
양국간의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오늘 아침 국무회의 후에 김대중 대통령이 담화문식으로
발표한 글의 요지입니다.
그냥 좀 답답하더군요. 요즘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안에는 신부님이나 스님들을 비롯 사회
각계 각층의 이름없는 인사들이 자기일을 포기하고 한마음으로 모여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수십명의 신부님들이 삭발과 단식 투쟁을 하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미국에서 사과를 한다거나 보상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오늘 담화문을 보며...대사관 앞에 모여 있는 그 사람들이 정말로 ’삽질’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일을 왜 시민들이 해야하나요..
당연히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져야 하는것이 정상아닌가요...
물론 김대중 대통령의 개인감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박정희가 김대중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을 때 자신을 살려준 것이 미국이니(물론 괜히 살려줬을리는 없겠죠.
치밀하게 손익분기를 따져본 후에 살려줘두 살려줬겠죠)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겠죠.
하지만 97년 대선 당시 ’나라 살릴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자신을 뽑아 달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은 오늘날 어디에서 찾아봐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소파에 대해 발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차피 외교적으로 해결가능한
루트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두 명의 희생에 대해 슬퍼하기만 할 때가 아닌것
갑습니다. 그동안의 슬픔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미군 범죄가 주둔 이후 꾸준히 지속되어 왔으며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게 해방이후 계속 되어왔다는 사실...
물론 무조건 미국을 적대시 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저는 우리의 군사력만으로는 북한과 전쟁이 발발했을때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썩은, 온갖 부정부패가 다 모여 있는곳이 군대일겁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징병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죠...필요악이라고도 할까요...
하지만 이건 적대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져야죠. 두명이 죽었는데 아무도 죄가 없다면
도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과실치사는 죄가 아닌가요?
그럼 누구는 교통사고 내고 싶어서 내나요?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 보여줘야 합니다.
아름다운 시민의식은 슬퍼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변혁을 이끌 수 있는 힘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