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2001. 5. 4. 오후 12:57:31

글자

오늘 아침에는 눈을 떠보니 빗소리와 이모에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이모는 어제 동생의 옷가지를 정리하신다고

 

무리하셔서 몸살이시란다...

 

얼마만인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본게..같이 일하시는 분이

 

병원을 가신다고 오늘 하루 일을 부탁하셨다....ㅈ...ㅈ

 

내가 왜 냉큼 호의를 베풀었을까 하는 후회가 사라질만큼 기분 좋은

 

아침이였다...젖어있는 길도, 오래간만에 듣는 노래도..들떠 있는 꼬마들도..

 

그러고 보니 낼은 어린이 날이다..

 

얼마나 설레 였던가...오늘 학교에 가면 도장이 큼지막하게 찍힌

 

공책과 기다란 연필을 한자루씩 선물로 받고...소보루빵과 음료수를

 

받아들고 즐거워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린이날 노래가 나오면 마치 내세상인양 아무것도 없는데 기뿌고...

 

비록 집에서 고기나 구워먹자는 엄마와 놀이공원에 나가자는 아빠의

 

말다툼에도 평소완 달리 무섭지 않고..하루 종일 놀아도 혼나지 않고...

 

오늘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그런 기억들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리고... 비가 오는데 우산을 안가져 간날..

 

다른 아이들은 엄마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갈때면 나는 오빠의

 

무심한 뒷모습을 보여 뛰어가거나 나이차이 많은 사촌 언니의 투덜거리는

 

손에 끌려 집에 오곤했다....근데 5월 어느날인가...빗속에서 내눈을

 

의심했다..엄마가 우산을 들고 계신게 아닌가...그날의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향하던 내모습...쿠쿠쿠....그날 엄마가 사주신 햄버거는

 

지금 어느 비싼집 햄버거 보다 맛있었다...(크라제 햅버거를 구지 얘기하자면..)

 

지금은 그때의 햄버거도...소보루 빵도..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없지만

 

오늘은 왠지 그런 기억들이 서글프게 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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