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늦게 친구랑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어요. 친구랑 재미있게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렇게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었죠. 지하철을 타기 전에 우린 우리의 남은 총 재산을 합쳐 ’스포츠 신문’을 샀어요. 뭐 뻔한 연예인 이야기 그리고 허구성 가득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그런 신문을 보면서 우린 지하철 안 에서도 재미있게 보냈지요. 그런데 우리가 신문을 보며 웃고 있는데 우리 앞에 신년카드 한장이 놓여 졌어요. 이게 뭔가 싶어서 보았더니 누가 보기에도 몸이 너무나 불편하신 아저씨께서 그 카드 한장 한장을 돌리며 팔고 계셨던 겁니다. 카드의 가격은 1000원.... 하지만 우리에겐 정말 한푼도 없었습니다. 단 10원 이라도 없었단 말 입니다. 쓸데 없이 스포츠 신문을 사서 그랬던 겁니다. 만약 스포츠 신문을 사지 않았더라도 카드를 사지는 못 했을 겁니다. 돈이 모자라서... 하지만 신문을 사지 않았다면 그분에게 그정도의 돈은 건낼 수 있었을 텐데....우리의 짧은 생각에 우리는 잠시 할 말을 잊었습니다. 별 내용 없는 스포츠 신문을 보며 낄낄거리는 동안 몸이 불펀 하신 그 분은 그 많은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릴 받으며 1000원짜리 벌품없는 카드를 팔며 고생했던 겁니다. 이제 잔돈을 여유로 꼭 갖고 다녀야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그곳에서Ⅱ
2001. 1. 8. 오후 12: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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