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기고, 또 일년이 지나고...한 여름 무더위에 ’초복’이라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역삼동에 들러 이제는 얼굴도 기억 할 수 없는 여러 후배단장님들의 낯선 인사를 받아야 하는 또는 멋적은 인사를 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지요.
그래도 한때 내가 몸담았다는 생각과 내 몸속의 전율때문인지, 아직 역삼동이든 혜화동 회관 자체는 내 추억을 더듬는 공간입니다.
특히 혜화동은요...
한참 회관 일을 할때 내 곁에서 날 지켜주고, 도와주었던 후배단장 몇 사람과 우연치 않은 초복의 밤을 보냈지요.
"형님!~~~ 사랑합니다."
하하하 우스운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함께 울고, 웃는 날들을 몇해를 보냈기에 서로의 눈빛과 마음 속에서 자연스레 누가 들으면 우스울 그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낯설지 않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들을 사랑합니다.
7월이 되면, 몸이 뜨거워집니다.
당연하죠. 더우니깐...
그러나 내 마음 속을 뜨겁게 달구던 것이 있었죠.
즐거운 행사준비... 내가 떠나는 바캉스를 내 스스로 준비했으니까요.
나는 우리의 젊은 단장님들도 즐기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여름행사를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들 하고 계시더군요.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나를 즐겁게 하는 영양탕의 맛에 취하고, 또 나의 사랑하는 아우들과의 한잔 술에 취하고, 그리고 우리의 그 영원한 우정과 사랑에 마음껏 취했던 초복의 밤!
몇해전 내 아끼는 지금은 꼬미시움의 서기로 일하고 있는 후배가 한 여름 함께 떠났던 하루 피크닉에서 낭송했던 시를 아름다운 초복의 밤에 다시 들으며 다시금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되씹어보았습니다.
우리가 행복 할 수 있는 것.
이 여름 나와 나의 사랑하는 단장님들 그리고 단원들이 행복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죽는 날까지 행복 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시를 낭송해보죠....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을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