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정월 초하루,
물이 다 빠져 땅은 말라 있었다.
노아가 배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지면은 말라 있었다.
이월 이십칠일, 땅이 다 마르자,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서 나오너라.
새나 집짐승이나 땅에서 기어 다니는 길짐승까지,
너와 함께 있던 모든 동물을 데리고 나와 땅 위에서
떼 지어 살며 새끼를 많이 낳아 땅 위에 두루 번져나게 하여라."
노아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서 나왔다.
들짐승과 집짐승과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길짐승들도
그종류별로 모두 배에서 따라 나왔다.
노아는 야훼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한 들짐승과
정한 새 가운데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 바쳤다.
야훼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버리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
